전남 순천시가 700억원을 투입해 추진 중인 하수도 공사 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순천경찰서는 공사대금 등을 부풀려 수억원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모 업체 현장소장 A씨와 책임감리, 하청업체 대표 및 직원 등 8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장비 대여비를 부풀려 4억7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또 책임감리, 하청업체 직원들과 함께 자재비용을 부풀려 10억원을 더 받은 혐의(업무상 배임)도 받고 있다.
이 업체는 가정으로 들어가는 100mm 경질 플라스틱 관로 2천400여개를 설치했으나 설계에는 6천800여개로 부풀려 자재 비용으로 10억원을 더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공사 과정에서 돈 봉투가 오갔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순천시 공무원 3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으나 뚜렷한 혐의를 찾지 못했다.
2015년 시작한 순천시 하수관로 정비공사는 2020년까지 700억원이 투입되는데 감사 결과 공사비를 부풀리거나 공법을 무단으로 변경해 문제가 됐다.
순천시는 지난해 11월 하수도사업 특별감사에서 공사 참여 업체가 공사비를 부풀린 점을 적발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