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의 호모포비아(동성애 혐오)는 끊이지 않는다. 동성 간의 사랑에 대한 혐오와 공포가 어디서 비롯되는지를 낱낱이 해부한 ‘호모포비아’에 따르면 동성애 혐오는 여성 혐오, 소수자 혐오 등과 궤를 같이힌다. 넓은 의미에서 동성애 혐오가 존재하는 것은 가부장주의적 가족, 양성 질서, 혼인 규범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동성애를 수용하고 동성애자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기존 사회 관습의 코르셋에서 해방되어 만인의 자유를 향상 시키는데 기여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주장이다. 책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산실인 프랑크푸르트 사회연구소가 펴내는 저널 ‘베스텐트’에 한국 학자들의 글을 보탰고, 동성애 혐오의 대책과 대안 또한 제시한다.
아울러 동성애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가르쳐서’ 동성애 옹호자로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관용과 권리라는 차원에서 동성애 존중을 설득해야 한다는 주장과 결혼을 남녀 간의 결합이 아니라 성 중립적 공동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고 이를 법제화해야 한다는 입장 등이 소개된다.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