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기에 놓인 미국의 3대 신문 기업의 하나인 ‘트리뷴퍼블리싱(Tribune Publishing Co.)’이 티머시 나이트(52) 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승진 발령하고 지난 2016년부터 이사회에서 활동해온 데이비드 드리어를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회장 겸 CEO인 저스틴 디어본(48)은 CEO로 취임한 지 3년, 회장에 오른 지 10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나이트 신임 CEO는 “어떤 조직구조의 변화도 우리의 디지털 중심 마인드, 디지털 전략으로 새로운 기회를 추구하려는 의지를 바꿔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트는 트리뷴퍼블리싱의 디지털 콘텐츠 및 사업 부문 사장으로 일했다.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 출신으로 자동차 매매 전문 ‘카즈닷컴’, 아파트 거래 전문 ‘아파트먼츠닷컴’ 등의 설립을 돕고 ‘뉴스데이’ 발행인도 지냈다.
나이트는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가 출신인 마이클 페로가 2011년 트리뷴의 경쟁사였던 시카고 선타임스미디어그룹을 인수한 당시부터 2015년까지 CEO를 맡아 그의 오른팔 역할을 하다 페로가 트리뷴의 단일 최대주주 겸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를 기반으로 ‘클리블랜드닷컴’을 운영하는 ‘어드밴스오하이오’에 사장으로 영입됐다. 페로는 지난해 3월 과거의 성추문 전력이 드러나 자리에서 전격 물러난 바 있다.
시카고에 기반을 둔 172년 전통의 신문 ‘시카고트리뷴’의 모기업 ‘트리뷴퍼블리싱’은 2016년 페로가 취임한 후 첨단 정보기술(IT) 사업가 출신들을 최고경영진에 대거 배치하고 회사명을 온라인에 방점을 둔 ‘트롱크(트리뷴 온라인 콘텐트)’로 변경했다가 지난해 10월 원래 이름으로 원상 복구했다.
트리뷴은 앞서 지난해 6월 최대 일간지인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 샌디에이고유니언트리뷴을 캘리포니아주 중국계 사업가에게 매각하면서 미국 내 2위 신문 기업에서 3위로 규모가 축소됐다.
현재 시카고트리뷴을 비롯해 뉴욕데일리뉴스, 버지니아데일리프레스, 볼티모어선, 올랜도센티널, 하트퍼드쿠런트 등 10개의 종합일간지와 지역일간지, 타블로이드판 신문, 잡지 등을 소유하고 있다.
트리뷴은 2016년 USA투데이를 소유한 미국 최대의 신문기업 ‘개닛’과 M&A 논의를 하다 무산됐으며 최근에는 새크라멘토에 본사를 둔 2위 신문기업 ‘매클래치’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