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서울 재건축 시총 3.5조 증발...강동구 집값 하락폭 가장 컸다

■재건축 4개월간 시세 보니

9·13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둔촌동 등 2억~3억 떨어져

서초 제외 강남3구 모두 ↓

# 지난해 ‘9·13부동산대책’ 발표 직전 15억원으로 최고 가격을 기록했던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4단지 전용 97㎡. 중개업소 및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이 단지는 지난달 말 2억5,000만원 떨어진 1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둔촌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급매물만 거래되면서 지난해 1월 시세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거래절벽 속에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낙폭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지난해 최고점 대비 올 1월 기준으로 3조5,000억원 줄어들었다. 특히 서울 강동구 노후 아파트 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서울경제신문이 부동산114에 의뢰해 ‘9·13대책’ 이후 올 1월11일까지 4개월간 서울 아파트값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이 기간 일반 아파트는 1.99% 소폭 상승하며 버텼지만 재건축은 0.2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건축 단지는 추진위 설립이 된 아파트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0.93%)를 제외한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값이 모두 하락했다. 강남구가 -0.74%, 송파구는 -0.18% 기록했으며 특히 강동구는 -2.77%로 가장 하락 폭이 컸다. 실제 지난달 말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 전용 99㎡는 13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이전 최고가 16억3,000만원에서 3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길동 신동아 전용 102㎡도 지난해 9월 초 7억9,800만원에서 12월 7억1,000만원으로, 전용 72㎡는 9월 6억 5,000만원에서 11월 3억600만원으로 각각 실거래가가 내려갔다. 억대 하락 폭은 비슷해도 강남 3구보다 매매가격이 적은 강동구가 하락 비율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재건축 시가총액도 3조원 이상 줄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집계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총 163조866억원으로 역대 최고점인 지난해 10월 166조6,222억원 대비 3조5,356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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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더 큰 폭으로 올랐던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부터 버티지 못한 매물가격이 급격히 빠지고 있다”면서 “공시가격 인상에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의 매물이 본격 출하되면 일반 아파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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