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머니+] 실적 우려에도...'믿을맨' 반도체주

삼성전자 외국인 최근 집중매수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증가세

실적우려 선반영...업황개선 기대

"저가 매수 전략에 포인트를"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8일 어닝 쇼크 수준의 4·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59조원, 영업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0.6%, 28.7%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17년 1·4분기 이후 7분기만에 처음이다. 올해 반도체주는 실적 개선 기대감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시장의 반도체 실적 전망치에 대한 충분한 하향 조정이 발생하지 않았고 반도체 가격 인하에 따른 출하량의 회복이 나타날지 여부에 대한 확신도 없는 상황”이라며 “충분한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과 반도체 출하량의 회복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반도체 주가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어닝 쇼크 이후 실적과는 반대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적을 발표한 이후 14일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 마감했다. 그간 과도한 하락이 이뤄지면서 외국인의 매수가 집중된 것이 주가 상승의 이유로 꼽힌다. 실제 삼성전자 주가는 이미 14개월간 하락 중에 있다. 밸류에이션은 P/B 1배 수준까지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이미 업황 우려가 선반영됐고, 시기는 특정 할 수 없지만 올해 시황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경미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4·4분기 실적 쇼크가 있었던 반도체, IT 업종에 외국인 순매수가 집중되고 있다”며 “이는 이미 지나간 악재 불확실성보다는 현재의 주가·밸류에이션 수준,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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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종 중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종목은 역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다. 올해 연간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1·4분기 이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분기별로는 1·4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2·4분기에도 메모리반도체 실적은 개선되기 힘들다고 판단되지만 갤럭시 S10 출시효과로 IM사업부 영업이익이 2조원대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낸드(NAND)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나 영업이익 규모는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SK하이닉스(000660) 역시 지금의 주가가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를 선행하는 ‘북미 재고순환 지표’가 싸이클 저점에 근접하고 있어, 향후 고객사의 구매 심리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반도체 업종의 영업 환경은 ‘원유 가격 급락’과 ‘높은 원·달러 환율’ 등으로 인해 이미 우호적으로 전환됐다는 판단이다. 반도체 업황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전방위적 수요 감소 영향이 SK하이닉스의 올해 1·4분기 실적에 대거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해당 시기에 글로벌 테크 업종의 실적 하향 조정도 진행될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주가의 하방 압력이 재차 높아질 수 있지만, 올해 2·4분기부터 진행될 업황 개선에 투자 포인트를 맞춘 저가 매수 전략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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