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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 미·중 협상 기대↑…실적 발표 봇물

18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적 기대로 큰 폭 올랐다.


위험자산 선호에 미 국채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고,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로 큰 폭 올랐다.

미국에 이어 중국도 긴장 완화 움직임을 보여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이어졌다.

중국은 오는 2024년까지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제로(0)로 줄이기 위해 미국산 제품 수입을 약 1조 달러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중국은 이달 초 베이징에서 열린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이런 제안을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미국 측은 중국이 2년 만에 무역적자를 해소하는 등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해당 제안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일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 일부 혹은 전부를 제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소식에 이어 양국 무역 협상 타결 기대가 한층 커졌다.

미국과 중국은 이달 말 미국에서 고위급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온건한 통화정책 운용 방향이 재차 확인된 점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연준의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 연준에 필요로 하는 것은 신중함과 인내심, 좋은 판단력”이라며 “지표 의존 통화정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정책은 물론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도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현재 경기 상황 및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불확실성은 커졌다고 덧붙였다.

12월 산업생산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등 긍정적인 경제지표도 금융시장 상승을 거들었다.

연준은 12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3%(계절 조정치) 늘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2% 증가였다.

반면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90.7로, 전월 확정치인 98.3에서 하락해 다소 부진했다. WSJ의 전망 집계치인 96.4를 밑돌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출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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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시장

지난 주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에 힘입어 큰 폭 올랐다. 다우지수는 2.96% 상승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2.87%, 2.66% 올랐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무역 협상 관련해서는 미국에 이어 중국도 완화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다만 기업 실적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전일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는 4분기 순익과 가입자 수 증가 등이 시장의 기대를 웃돌았지만, 매출이 예상에 못 미쳤다. 올해 1분기 매출 전망도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낮게 제시했다. 또 미 정부의 부분폐쇄(셧다운) 사태는 이날로 28일째 이어지며,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지속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 주가 1.93% 올랐다. 산업주도 1.86% 상승했고, 기술주는 1.49% 올랐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올해 미 경제는 견조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지만,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경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보면서 기다리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주(21일~25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적 기대 속에 주요 기업 실적을 주시할 예정이다. 지난주 은행에 이어 본격적으로 다양한 업종 주요 기업의 실적이 발표된다. 은행주의 선방으로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는 다소 경감됐다. 중국 4분기 성장률 지표의 결과도 증시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핵심 변수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다시 시장의 전면에 자리 잡았다. 이달 말 미국과 중국 고위급 무역협상이 다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양측이 협상의 타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증시의 투자 심리도 한층 개선됐다. 반면 화웨이 등 중국 주요 기술기업에 대해 미 당국 의회가 제재 움직임을 보이는 점은 양국의 긴장을 키울 수 있는 변수다.

이번 주 다양한 업종 기업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11%가량이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다. 인텔과 IBM, 스타벅스, 포드, 존슨앤드존슨,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 각 분야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됐다. 지난주 주요 은행의 실적이 예상보다는 양호하면서 실적 둔화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다소 경감됐다.

관심사는 지표로 중국 성장률에 시장이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 시장이 마틴 루서 킹 데이로 휴장하는 21일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발표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6.4%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미 행정부의 부분폐쇄(셧다운)는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을 전망이다. 셧다운이 한 달째에 다가서고 있지만, 백악관과 민주당은 여전히 갈등을 지속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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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3.6bp 상승한 2.783%를 기록했다. 이번주 8.2bp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7bp 상승한 2.611%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지난 주에만 6.4bp 상승해 지난달 21일 이후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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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1월 2일 이후 주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2.0bp 오른 3.095%를 나타냈다. 지난주 들어 5.9bp 올랐다.

미국과 중국 모두 협상 타결을 위해 한발 뒤로 물러나는 움직임을 보여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달아올랐다. 중국은 미국산 제품수입 규모를 향후 6년 동안 약 1조 달러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에서 열린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중국이 내놓은 이 제안을 따르게 되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오는 2024년까지 제로로 떨어진다.

미국 정부가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일부 혹은 전체를 철폐하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중국 측에 더 많은 양보를 하라는 인센티브 차원이다. 맥쿼리의 분석가들은 “미국 행정부 내에서 관세에 대한 현명한 반성과 자기성찰이 일고 있는 것 같다”며 “미 재무부는 종종 경제를 보호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관세 검토나 재검토 등의 요구가 재무부에서 나온 것은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지난주는 특히 뉴욕증시와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는 개선됐고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는 줄었다.

이번 달 초 12월 고용보고서를 시작으로 미국 경제지표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SEI 인베스트먼트의 신 심코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대표는 “긍정적인 경제지표에 리스크온 심리가 커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안전피난처로 돌아갈 필요성이 줄었고, 연준이 인내심을 가질 것이란 신뢰가 있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는 데 더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2% 오른 96.368을 기록했다. 지난 주 0.7% 올랐다. 지난달 14일 이후 주간으로 5주 만에 처음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줄어든 데다, 미국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여 달러 선호가 살아났다. 중국은 미국산 제품수입 규모를 향후 6년 동안 약 1조 달러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안을 따르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오는 2024년까지 제로로 떨어진다.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번 달 30~31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완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미국에 이어 중국도 완화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이 영향으로 뉴욕증시는 상승했고 미국 국채수익률도 올라 달러에 힘을 실어줬다.

이번 주 유로존 경제지표가 부진한 반면 미국 경제지표는 탄탄해 과도했던 달러 숏 베팅이 줄었다. 12월 미국 산업생산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올해 들어 시장 참가자들의 컨센서스는 달러 약세였다. 외환 트레이더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멈출 것으로 예상했고 미국 경제는 지난해 재정 부양 이후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예상은 강해졌지만, 다른 주요 국가의 긴축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는 오히려 줄어 달러 강세를 도왔다.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으로 50% 이하를 보고 있다. 영란은행(BOE)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80%다.

BMO캐피털의 스테판 갈로 외환 전략 유럽 대표는 “어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완화 가능성이 보도된 뒤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흐름이 갈렸다”며 “결국 부인했지만, 외환시장에서는 혼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ING는 “ECB는 상대적으로 강한 달러 대비 유로가 충분히 올라가기 전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향후 연준 금리 인상 기대를 일부 낮추며 달러 비중을 줄였지만, 미국과 유로존의 금리 차는 여전히 커 달러를 지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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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이번 주 4%가량 올랐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글로벌 원유 수급 전망 등을 주시했다. 중국이 오는 2024년까지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제로(0)로 줄이기 위해 약 2조 달러 미국산 제품수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중국은 이달 초 베이징에서 열린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이런 제안을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감소 소식도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OPEC은 전일 회원국의 12월 산유량이 전월 대비 하루평균 75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보고서에서 이날 OPEC의 지난 12월 산유량이 전달보다 하루평균 59만 배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IEA의 닐 애킨슨 시장부문 대표는 “지난 10월부터 유가가 매우 큰 폭 떨어졌다”면서 “이는 소비자들에게 안도감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면제 조치로 영향이 상쇄된 이란 원유 재제가 조만간 다시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유라시아그룹은 미 정부가 우리나라와 인도, 중국, 일본, 터키 등에 대한 제재 면제 조치는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리스와 이탈리아와 대만에 대한 면제 조치는 5월에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주 운용 중인 채굴 장비 수는 852개로 전주대비 21개나 줄었다. 이는 2016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이에 따라 미국 산유량 증가에 대한 부담도 다소 줄었다.

이번 주는 원유시장 참가자들이 원유 수요 전망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나스닥 코퍼레이트 솔루션의 타마르 에스너 에너지 및 유틸리티 담당 이사는 “올해 가장 큰 불확실성은 수요 수준”이라면서 “따라서 유가는 흥미롭게도 미래 수요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면서 증시와 유사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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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주요 일정 및 전망

이번 주는 주택시장 지표가 주로 예정되어 있다. 셧다운이 지속하면 일부 지표는 발표가 연기될 수 있다. 다음 주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나오지 않는다.

21은 마틴 루서 킹 데이로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22일에는 12월 기존주택 판매 지표가 나온다. 존슨앤드존슨, IBM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23일에는 11월 주택가격 지수와 1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와 포드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24일에는 1월 마킷 서비스업 및 제조업 PMI와 12월 경기선행지수, 1월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된다. 인텔과 스타벅스 실적이 나온다.

25일에는 12월 내구재 수주와 신규주택판매 등의 지표가 예정됐지만, 셧다운으로 연기될 수 있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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