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셧다운에 교도관들 불만 폭주...CNN "교도관이 범죄자 될 수도"

남부 교도소에서 항의 집회 기획

셧다운으로 무급 휴가 떠난 교도관에 식량 배급

4주간 무보수로 일하는데 업무는 가중

미국 연방국세청 직원들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셧다운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보스턴=AP연합뉴스미국 연방국세청 직원들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셧다운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보스턴=AP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이 최장기간 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교도관들의 불만이 폭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CNN방송은 셧다운 30일째인 20일(현지시간) 남부지역의 한 교도소가 시위대를 조직하기 위해 직원들을 불러모았다고 보도했다. 교도소에서 일하는 익명의 제보자는 CNN에 “직원들의 화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집회가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이 교도소는 지난 몇 주간 셧다운으로 무급 휴가를 떠난 직원들을 돕기 위한 식량 배급 활동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최근 출산한 산모들에게는 기저귀 등 유아용품까지 지급됐다.


교도관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미연방공무원노조(AFGE)는 지난 15일 의회에 셧다운 해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AFGE의 지방 교도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에릭 영은 “우리는 이미 위험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로 가득찬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며 “산만하고 피로한 상태에서 근무할 경우 심각한 부상이나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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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관들의 불만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이유는 가뜩이나 급여 지급이 중단된 상황에서 업무가 가중됐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미 최저 소득층에 속하는 교도관 수십만명은 4주간 무보수로 일하고 있다. 재소자 관리 프로그램들이 재정적 이유로 취소되면서 이들은 부업에 시달리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인력이 부족한 보직이 7,100개에 달한다.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일부 교도관들은 16시간동안 일하고 있다. 의료 및 유지관리인까지 업무 공백을 채워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생계를 걱정하는 처지에 놓인 교도관들은 범죄에 내몰릴 위험에 처했다. 50~60마일 거리를 통근하는 이들은 주유비는 물론 생활비를 감당할 여력도 없는 처지다. CNN은 “빚이 있는 교정공무원들은 수감자나 범죄조직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할 위험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에는 교도관들이 월급을 받지 못하는 반면 재소자들은 신년을 맞아 스테이크 등 특식을 먹은 사실이 알려지며 교도관들의 공분을 샀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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