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黃·吳 "내가 경제 해결사"

달아오르는 한국당 전대 레이스

黃-TK·吳-PK서 세몰이 나서

吳 "선거기간 중 黃 역량 검증"

김병준 "출마 의견 무시 못해"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요 당권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1일 각각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을 방문하며 선거운동의 첫발을 뗐다. 특히 서로에 대한 날 선 공방을 주고받으며 본격적인 ‘전대 레이스’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 모두 ‘경제’를 강조하며 표심을 모았다. 황 전 총리는 첫 방문지로 대구상공회의소를 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대구 경기가 다른 지역보다도 더 어렵다고 들었다”며 “다른 광역자치단체와 비교할 때 투자는 물론이고 생산이나 소비 모두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가 실종되고 있고 민생은 파탄 지경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자유 우파가 힘을 합쳐 나라의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보’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후 부산 유엔기념공원 헌화 일정을 추가했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은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군의 유해가 안장된 공원묘지로 안보를 중시하는 보수의 대표주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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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전 시장은 첫 일정으로 경남 창원의 한국당 경남도당을 찾았다. 그는 경남도당을 나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으로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이 바로 부산·경남”이라며 “국가가 잘 가고 있는 산업에 이데올로기를 들이대 산업을 붕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전 총리와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등 잠재적 경쟁자를 의식하는 듯한 발언도 이어졌다. 그는 황 전 총리에 대해 “선거운동 기간 그분의 비전이나 정치적 역량이 검증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우열이 가려질 것”이라 말했고 홍 전 대표를 향해서도 “이번 전대는 (홍 전 대표가) 6·13지방선거에서 대참패한 뒤 물러나 치르는 것이다. 당원이나 유권자들이 이를 충분히 감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출마에 무게가 쏠린 듯한 발언을 하며 전대 분위기가 가열되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무시할 수 없는 의견들이 많이 제시돼 그 문제를 놓고 지금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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