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마츠모토 써모스코리아 대표 "텀블러, 日처럼 韓서도 많이 쓰이기를…"

"일회용 종이컵 등 안 써도 되고

무게 가볍고 슬림해 휴대 편리

韓보급률 90% 불구 사용 적어

팝업 스토어 열고 제품군 확대

매출 전년비 25%이상 올릴 것"

마츠모토 노조미 써모스코리아 대표이사가 써모스의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을 뽐내는 텀블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잇다./사진제공=써모스코리아마츠모토 노조미 써모스코리아 대표이사가 써모스의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을 뽐내는 텀블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잇다./사진제공=써모스코리아



“텀블러를 열었을 때 느껴지는 따스한 커피 한 잔의 맛과 향, 그것은 ‘맛있는 온도’가 얼마인지 아는 텀블러회사만 제공할 수 있는 것이지요. 게다가 일회용 종이컵이나 페트병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니 일석이조 아니겠습니까. 절약도 되고 환경도 살릴 수 있다는 점을 알리면 한국 소비자들도 텀블러 확산에 적극 동참할 것입니다.”

마츠모토 노조미(58·사진) 써모스코리아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렇게 말하며 사용하기도 편하고 지구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텀블러의 사용 빈도가 늘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얼마 전 커피 전문점과 패스트푸드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이 전면 금지되면서 텀블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높아졌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텀블러 사용에 익숙지 않다. 지난해 11월 한국소비자원이 주요 도시의 커피 전문점 75개 매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소비자 1,655명 가운데 텀블러 사용자는 56명에 불과해 비중이 3.3%에 그쳤다. 관련 업계에서는 각 가정 내 텀블러 보급률은 90%에 달하지만 실제로는 40%도 안 되는 사람만 이용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반면 일본에서는 텀블러 보급률과 사용률에 큰 차이가 없다고 마츠모토 대표는 말했다. “점심마다 도시락과 텀블러를 사용하는 회사원들이 많은 일본의 기업문화도 하나의 이유겠지만 한국에서는 세척의 어려움, 무게 등을 이유로 직접 들고 다니는 경우가 많지 않아요. 그렇기에 써모스는 텀블러를 이용할 때의 좋은 점을 소비자가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서울 시내 주요 지역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브랜드와 제품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 2011년 법인 설립 후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입한 써모스코리아는 ‘오늘, 당신의 온도 써모스’라는 슬로건 아래 서울 합정동·신사동 등에 대표 제품을 선보이는 팝업스토어를 열고 소비자와 꾸준히 만나왔다. 특히 텀블러를 주로 구입하는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무게도 가볍고 디자인도 세련된 써모스 제품을 알리는 데 공을 들였다. 올해도 써모스는 팝업스토어를 열고 다양한 텀블러 제품을 알리고 사용 경험을 공유할 계획이다.



소비자의 경험을 중시하는 데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마츠모토 대표는 “써보면 우리 제품은 여러 면에서 (유사 제품과 비교해) 완전히 다르다”며 “무게는 물론 슬림한 사이즈, 보온보냉력 등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음료나 음식의 최적 온도를 유지해주는 기능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제품 라인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나지만 보온(68도 이상)과 보냉(10도 이하) 효력이 적어도 6시간 이상 완벽하게 보장되는 기술력은 1904년부터 보온병 관련 기술을 쌓아온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 써모스는 독일에서 처음 시작됐지만 1989년 일본 산소주식회사가 글로벌 써모스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현 체제의 기반을 갖췄다. 소비자의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한 ‘마이보틀’ 콘셉트를 처음 개발한 시점도 1998년으로 한참 거슬러 올라간다. 텀블러의 휴대성을 높이기 위한 경량화 작업도 30년 넘게 진행돼왔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써모스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영국·독일·러시아 등 전 세계 15개국에 진출해 있다. 한국에 들어오는 써모스 제품들은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등에서 생산됐지만 ‘메이드인 재팬’과 품질면에서 동일하다고 마츠모토 대표는 설명했다. “저렴한 텀블러는 2~3개월이면 중국에서 금방 만들지만 써모스는 제작에 8~10개월은 소요된다”며 “각 공장에 일본에서 파견한 엔지니어들이 총 네 번에 걸쳐 불량 여부를 확인하는 등 철저한 검수를 거쳐 품질력을 유지한다”고 언급했다.

올해 써모스코리아는 텀블러 사용을 촉진하는 팝업스토어 개장은 물론 지난해 카카오프렌즈와 협업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캐릭터 텀블러처럼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매출 주력 상품인 500㎖ 초경량 원터치 텀블러에 변주를 가하는 것 외에도 리뉴얼을 마친 영유아용 베이비라인(푸고)과 보온 도시락 라인업도 적극 알려나갈 예정이다. 그는 “한국에서 선호하는 디자인과 색상에 맞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제품 경량화는 현 기술력으로 최대치까지 완성된 만큼 앞으로는 소비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필요한 제품을 고민하고 개발해내는 데 역점을 두고 올해 매출을 전년 대비 25%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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