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기아차, 2차 사고 대비 '복합충돌 에어백' 세계 첫 개발

1차 충돌 후 탑승자 자세 고려

작동 기준 낮추고 시점도 조정




현대·기아자동차는 1차 충돌은 물론 복합충돌 상황까지 고려한 에어백 시스템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

현대·기아차(000270)는 21일 국내외 교통사고 사례에 대한 정밀분석을 토대로 복합충돌 상황에서의 탑승자 안전도를 높인 새로운 에어백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복합충돌은 차량의 최초 충돌 후 다른 자동차나 시설물과 다시 잇달아 부딪힐 경우를 말하며 북미 지역에서 지난 2000년부터 2012년까지 발생한 5만6,000여건의 교통사고 중 복합충돌은 약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회사들이 현재 사용하는 에어백 시스템은 1차 충돌이 일어나면 이에 따른 충격으로 탑승자의 자세가 비정상적으로 바뀌어 다칠 확률이 높아지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다시 기준 충격 강도에 도달할 때만 에어백을 작동시킨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복합충돌 에어백 시스템은 1차 충돌에서 에어백이 터지지 않을 만큼 충격이 약했을 경우 탑승자의 불안정한 자세와 속도 등 여러 가지 조건을 정밀하게 계산해 이후의 충돌에서는 기준 충격 강도를 낮추거나 작동 시점을 조절해 에어백이 더 쉽고 빠르게 작동되도록 개선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복합충돌 비중이 높은 국도 중앙선 침범 충돌, 고속도로 요금소 급정거 충돌,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충돌, 가로수 및 전신주 쓸림 충돌 등 네 가지 상황에서 차량 움직임과 승객의 자세 등을 수많은 해석 시뮬레이션과 충돌시험을 통해 패턴화해 적용했다.

현대·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복합충돌 관련 에어백 시스템 개선으로 차량 안전기술이 한 단계 진보했다”며 “앞으로 출시될 신차들의 제원에 최적화된 버전의 시스템을 추가 개발해 차례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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