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논란 등으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애플이 4인치대 보급형 제품인 ‘아이폰SE’의 재고 정리에 돌입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를 두고 대화면·고가 라인 이외에도 단종됐던 아이폰SE 시리즈를 새롭게 출시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SE 모델의 단종을 발표한 지 4개월 만에 미국 공식 홈페이지 온라인 클리어런스(Clearance) 스토어에서 아이폰SE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6년 출시된 아이폰SE는 4인치 디스플레이에 1,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가 탑재된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스티브 잡스 시절의 작은 화면 디자인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아이폰SE는 기존 가격보다 100~150달러 가량 낮은 가격에 재판매되고 있다. 아이폰SE 32GB의 경우 349달러(약 39만원)에서 249달러(약 28만원)로, 128GB는 449달러(약 50만원)에서 299달러(약 34만원)로 낮아졌다.
외신에선 “작은 화면을 선호하고 이어폰 단자가 필요한 고객들에게는 아이폰 SE가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이 단종시킨 아이폰SE를 재판매하는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고가 논란과 미·중 무역분쟁으로 위기에 빠진 애플이 아이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아이폰SE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최근 지난해 4·4분기 매출 전망치를 당초 890억~930억 달러(약 99조 9,000억~104조 4,000억원)에서 840억 달러(약 94조 3,000억원)로 낮춘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애플이 매출 전망을 낮춘 것은 지난 20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아이폰SE 재고를 털어낸 뒤 새로운 아이폰SE2를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SE 시리즈를 단종시키겠다고 발표했지만 그동안 아이폰SE의 부활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꾸준히 제기돼왔다.
최근엔 IT 전문 매체 맥월드가 올해 봄 안에 아이폰SE2가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새로운 아이폰SE2는 아이폰SE 화면보다 약간 큰 4.2인치이며 페이스 아이디(Face ID) 이후 사라졌던 홈 버튼도 탑재될 전망이다. 무선 충전과 같은 최신 아이폰의 일부 기능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맥월드는 “(아이폰SE2의) 가격은 용량에 따라 399~499달러(약 45만~56만원)로 책정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