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정책

반도체 -29%·對中 -23%...연초부터 무너진 韓 수출

이달 20일까지 14.6% 감소

석유제품·선박 등도 급감

우리 경제를 홀로 떠받쳐왔던 반도체에 이어 석유제품과 선박 등 주력 품목의 수출까지 급전직하하고 있다.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의 경기까지 둔화되면서 대중 수출도 큰 폭으로 감소해 연초부터 우리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관세청은 이달 1~20일 수출이 25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줄었다고 21일 밝혔다. 반도체 수출은 28.8% 감소한 4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8.3% 줄어들며 27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흐름이 이달까지 이어진 것이다. 반도체와 함께 주력 수출품인 석유제품(-24.0%)과 선박(-40.5%) 수출도 대폭 줄었다. 나라별로는 대중 수출이 22.5% 급감했고 베트남(-15.1%)과 일본(-9.0%) 수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조업일수에 따른 변동성을 제거한 일 평균 수출액은 19억4,000만달러에서 17억7,000만달러로 8.7%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이달 수출이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수출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 2016년 9~10월이 마지막이었다. 기업 투자가 위축되면서 수입도 쪼그라들었다. 특히 투자의 바로미터인 반도체 장비 수입이 전달 9.5% 줄어든 데 이어 이달에도 62.5%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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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일 무역수지는 16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남은 열흘간 수출에 속도를 내지 못할 경우 83개월 연속 흑자 기록이 깨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수출에 비상이 걸리면서 정부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올해 첫 민관합동 수출전략회의를 열었다. 성 장관은 “단기 수출활력 회복 방안과 함께 수출 품목·지역 다변화와 고부가가치화 등 중장기 수출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한재영·박형윤기자 jyhan@sedaily.com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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