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카카오페이 합류...제로페이 흥행부진 씻나

거래액 年20조 핀테크 절대강자

간편결제 노하우 공유 등 의미있지만

QR코드 호환에만 수개월 걸려

결제편의성·안정성·이용자 혜택 등

"제로페이 차별화없인 도태" 지적

2215A16 카카오페이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정부 주도의 소상공인 간편결제 서비스인 ‘제로페이’ 사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카카오페이의 금융· 결제플랫폼을 통해 이뤄진 이용자 거래액은 지난해 20조원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처럼 오프라인 간편결제 노하우가 충분한 카카오페이의 참여로 제로페이 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그러나 사업 참여자가 늘어나더라도 정작 제로페이 자체의 결제 편의성과 안정성, 이용자 혜택이 기존의 민간 결제서비스에 미치지 못한다면 시장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는 만큼 기능 향상과 차별화를 위한 당국의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제로페이 본사업 참여자로 카카오페이, KT, 이베이코리아(스마일페이), 11번가(11페이), KG이니시스, 코스콤을 비롯해 총 15개 결제사업자가 신청했다. 이중 카카오페이는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제로페이 참여시 카카오페이가 이미 자체 사업으로 지난해 개시한 ‘카카오페이 오프라인 결제(매장결제)’ 서비스 등에 대해서도 정부의 간섭이나 규제 등이 가해질 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후 중기부가 제로페이 참여 기업의 서비스 정책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힘에 따라 본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게 카카오페이측의 설명이다.


기존의 카카오페이 서비스에 어떻게 제로페이를 연동시킬 지에 대해선 아직 기술적인 문제가 남아 있다. 카카오페이의 오프라인결제는 가맹점 매장에 각각 QR코드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제로페이 역시 자체적인 QR코드를 가맹점에 부여하는 방식으로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두 서비스의 QR코드는 서로 호환되지 않는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아예 카카오페이용으로 (제로페이의) QR코드를 새롭게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이번처럼 기존에 이미 (카카오페이와는 다른 결제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QR코드를 이용자 편의성을 저해하지 않는 방식으로 카카오페이에 적용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쉽지는 않다”며 “이를 해결하는데 수개월은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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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페이는 연 매출 8억원 이하의 소상공인들에게 결제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거나 매우 낮은 요율로 매기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카카오페이도 이미 대형프렌차이즈 사업자가 아니라면 매출규모에 관계 없이 개별 소상공인들에게는 결제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소상공인으로선 카카오페이가 제로페이와 호환된다고 해서 특별히 더 비용 절감효과를 얻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페이의 참여는 제로페이가 대한민국 핀테크의 다크호스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카카오페이가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금융·결제플랫폼을 통한 사용자들의 월간 거래액은 지난해 3월 1조원을, 9월에 2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12월에 3조원을 넘어섰다. 그 결과 지난해 연간 카카오페이 이용자 거래액이 20조원에 달하게 됐다.

카카오페이가 공익적 정책에 협조하는 만큼 같은 그룹사인 카카오모빌리티의 자동차 공유서비스 활성화에도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관련 업계에서 싹 트고 있다. 특히 최근 택시기사 분신 사건으로 제동이 걸린 카카오 드라이버 등에 대해 정부가 좀 더 추진력 있게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 주어야 한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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