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韓증시 외국인 의존도 더 높아질 것"

자본시장연구원 '올 주식시장 전망' 세미나

부실 상장사 늘어 상폐도 증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축소와 개인투자자 중심의 공모펀드 축소 등으로 올해 한국증시의 외국인 의존도가 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부실 상장사가 지난 한 해 더 늘어 앞으로 상장 폐지되는 기업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자본시장연구원이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올해 주식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를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김준석 자본연 자본시장실장은 “연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줄여나가고 펀드 거래 행태 역시 변하면서 외국인의 순매도에 대응한 국내 기관의 순매수가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의 ‘안전판’격인 국민연금은 운용주식 가운데 해외주식 비중을 지난 2010년 27%에서 지난해 50%까지 크게 확대했고 앞으로도 늘려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외국인이 ‘사자’에 나서면 추종 매수를 하던 투신권(공모펀드) 역시 2017년 하반기 이후 이런 경향이 옅어졌다. 최근 증시가 부진해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도 있지만 투자 행태가 패시브, 즉 지수나 인덱스 자체를 추종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자금 유출입 규모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김 실장은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대거 매도했으나 국내 기관의 순매수가 나타나지 않아 지난해 증시가 크게 하락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외국인의 순매도 폭은 갈수록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5,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고 있다. 김 실장은 “국내 경기가 둔화기에서 침체기로 넘어가면 외국인이 매수 규모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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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상장사 부실화는 지난해에도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적자 상태이거나 자본잠식에 빠진 상장사의 비중은 2017년 3·4분기 28%에서 지난해 3·4분기 34%로 증가했다. 수익성 하위 1분위 상장사의 자기자본이익률은 같은 기간 -15%에서 -22%로 더 나빠졌다. 김 실장은 “향후 상장폐지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공시 및 감독 등 규제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혁신 기업의 상장 확대는 아직 실적이 뚜렷하지 않아 시장의 부실화로 연결될 소지가 있다는 관측이다.

상장사 수익성 역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초 148조원에서 지난해 말 127조원으로 14%가량 줄었다. 특히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순이익 감소세가 두드러진다는 게 자본연 측 설명이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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