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부터 5세대 이동통신(5G)이 상용화된다. 5G는 기존 4G보다 최대 속도가 20배가량 빠르고 처리 용량도 100배나 크다. 전문가들은 기가비트급 속도를 자랑하는 5G가 상용화되면 4차 산업혁명 기술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5G의 초고속성과 초연결성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빅데이터·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이 본격적으로 활용될 것이라 한다. 덕분에 그동안 ‘브릭 앤드 모르타르(Brick and Mortar)’의 대명사로 인식되던 유통산업도 5G의 수혜주로 꼽힌다.
5G가 상용화 되면 끊김 없는 실시간 데이터 전송과 빠른 컴퓨팅 능력이 가능해진다. 유통은 고객의 구매행태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일이 지금보다 수월해질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이 좋아할 만한 상품을 추천하고 할인쿠폰이나 광고를 내보냄으로써 매출을 늘릴 수 있다. VR로 가상현실에서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하는 것과 같은 실감 나는 체험을 제공할 수 있다. AR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정보, 위치 안내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 물류센터에서도 IoT 센서로 물품이 창고에 들어오고 나가는 전 과정을 자동화해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 무인매장의 상용화도 앞당길 것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5G가 윤활유가 돼 유통산업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맞을 것으로 전망한다. 2025년이 되면 유통업은 5G에 의해 데이터 분석 측면에서 연간 약 1조3,000억원, 물류 효율 면에서 약 1조2,000억원의 편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마트(139480)에서도 쇼핑 도우미 로봇 ‘페퍼’, 자율주행 카트 ‘일라이’, 첨단 물류센터 등에 투자하며 5G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5G의 초연결성은 궁극적으로 온오프라인의 융합을 촉진하며 디지털 플랫폼의 힘을 강화할 것이다. 클릭 한 번으로 쇼핑·영화·광고·게임·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생태계 중심으로 구조가 재편될 것이다. 거대한 그물망 안에서 하나로 모아 빅데이터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강한 통찰의 밑거름이 돼 혁신을 드라이브할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향유하려면 빅데이터·AI 등 신기술에 대한 역량 강화와 더불어 플랫폼적 사고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산업을 각기 대립의 관점에서 보던 구시대적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횡적으로 연결해 보는 안근을 키워야 한다. 장벽을 허물고 산업을 상호 보완재로 활용하며 신기술을 촉매로 시너지를 올리는 기업이 최종 승자가 될 것이다. 미래를 보는 기업이 결국 역사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