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47%나 줄었다. 중국 시장의 판매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신흥국의 환율 약세까지 겹치며 이익이 감소했다. 올해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으로 주요국의 자동차 시장이 부진할 것으로 보여 험난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24일 현대차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매출액이 97조2,516억원, 영업이익은 2조4,2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1조6,540억원이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0.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7.1%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2%로 2%대로 추락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8% 증가한 458만 9,199대를 판매했다. 중국 시장의 판매가 80만 여대로 100만대를 회복하지 못했다. 중국 시장을 빼면 전체 판매 증가율은 2.6%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코나와 싼타페 등 신형 SUV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대비 4.7% 증가한 72만1,078대를 판매했다. 해외시장에서는 유럽 권역과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신흥 시장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1.3% 상승한 386만8,121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신흥국 통화 약세 심화와 연결회계기준에 따라 실적에 반영되는 기타 부문의 손익이 크게 악화되며 수익성이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관계사 실적 악화 및 2017년 4·4분기미국 법인세율 인하로 법인세 비용이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4·4분기의 실적은 매출액 25조 6,695억원, 영업이익은 5,0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8% 뛰었지만 영업이익은 35% 가량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장기화와 더불어 세계 곳곳에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신차 및 SUV 중심의 판매 확대를 달성했다”며 “다만 신차 출시에 따른 자동차 부문 판매 개선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하락 및 신흥국 통화 약세 심화 등의 외부요인과 더불어 기타부문의 수익성 악화,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비용 증가 등이 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져 2018년 수익성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