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흑인 죽이고 싶었다" 리엄 니슨 舌禍

"성폭행 당한 지인 복수 시도"

인터뷰서 인종차별 발언 논란




영화배우 리엄 니슨(사진)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5일(현지시간)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리엄 니슨은 새 영화 ‘콜드 체이싱’ 홍보를 위해 일간 인디펜던트와 인터뷰를 했다. ‘콜드 체이싱’은 ‘리엄 니슨표’ 액션영화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리엄 니슨은 영화 속 주인공의 복수 동기에 관한 질문을 받자 “얘기를 하나 해주겠다. 이건 진짜 이야기”라며 말을 꺼냈다. 그는 오래전 자신과 가까운 지인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으며 가해자가 흑인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 얘기를 들은 뒤 곤봉을 들고 며칠간 흑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거리를 오가면서 누군가와 마주치기를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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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주일 정도를 펍(Pub) 같은 데서 나온 ‘흑인’이 나에게 덤벼들기를 원했다. 그래서 그를 (곤봉으로 때려) 죽일 수 있도록 말이다”라고 밝혔다. 리엄 니슨은 물론 당시 그러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그 당시 한 행동을 되돌려보면 매우 끔찍한 일이었다. 이로부터 많은 교훈을 얻었다”면서 “실제로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아서 이렇게 언론에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영 BBC방송은 리엄 니슨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담긴 인터뷰가 공개되자 큰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간 더타임스는 그의 발언이 영화계를 놀라게 했으며 즉각적인 사과 요구를 불러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콜드 체이싱’ 홍보를 위해 뉴욕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레드카펫 행사가 전격 취소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북아일랜드 출신인 리엄 니슨은 앞서 지난 2014년에도 “우리는 모두 인종차별적 모습을 갖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고 지난해 1월에는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인 ‘미투’에 대해 “‘약간의 마녀사냥’이 벌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가 역풍을 맞기도 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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