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를 비롯한 토종 업체들의 판매가 증가한 반면, 미국 간판 브랜드 애플의 아이폰 판매는 두 자릿수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11일(현지시간) 낸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동기보다 9.7% 쪼그라든 가운데 아이폰 판매 감소율은 그보다 훨씬 높은 19.9%로 집계됐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 같은 애플 판매 부진은 중국 경기 둔화와 길어진 휴대전화 교체 주기에 더해 신형 아이폰의 고가 전략이 통하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애플은 중국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작년 4분기 아이폰 매출이 15% 급감하는 위기를 맞았다. 그에 반해 화웨이는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와 기술절취 혐의 기소, 안보 위협에 따른 5세대(5G) 통신사업 제한 등 미국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는 와중에도 중국에서 스마트폰 판매가 23.3%나 증가했다. 역시 중국 브랜드인 오포와 비보 판매도 1.5%, 3.1% 각각 증가했다.
반면 지난 몇 년간 급성장했던 중국 샤오미는 재고 조정과 내부 구조조정 실패로 판매량이 무려 34.9%나 급락했다.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가 29%로 선두를 지켰으며 다음으로는 오포 19.6%, 비보 18.8%, 애플 11.5%, 샤오미 10% 순이다.
현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지속했던 급성장세를 멈췄으며 중국 시장도 토종 브랜드의 부상과 함께 급변해 애플, 삼성전자 등 대형 브랜드들이 분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접을 수 있는(폴더블) 스크린, 3D 카메라, 5G폰 등으로 시장을 되살리려 노력하고 있다.
IDC의 왕시 선임분석가는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국내 스마트폰 시장 환경도 대단히 낙관적이진 않다”며 “5G폰은 여전히 전체 시장에서 아주 작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며 주류로 올라서기까지 갈 길이 멀다”고 분석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