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워크인프라사업팀의 류희정 매니저는 회사 로비의 보안 게이트에서 사원증을 꺼내지 않고 통과한다. 보안게이트 상단의 안면인식 모니터가 얼굴을 확인한 뒤 자동으로 문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류 씨는 양손에 커피와 책을 들고 사무실로 편하게 올라갈 수 있다. 사무실에 들어서면 입구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본인이 이용 가능한 사무 좌석을 고를 수 있다. 류 씨가 빈 좌석에 앉은 뒤 스마트폰을 도킹 패드에 꽂으면 공용 데스크톱은 자신의 전용PC역할을 하게 된다. 중앙 서버에 저장한 콘텐츠를 불러와 전용 PC처럼 작업할 수 있다. 류 씨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동료와 가상현실을 통한 회의도 한다. 증강현실(AR)글래스를 착용하면 샌프란시스코의 동료가 아바타를 통해 눈앞에 나타나게 된다. 가상공간에 모여 대용량 영상자료를 함께 보며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 빌딩에 구축한 5G 스마트오피스의 모습이다. 13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스마트오피스는 5G 워킹스루(Walking-through) 시스템, 가상데스크톱환경(VDI) 도킹시스템, 리얼 텔레프리즌스 등 첨단 정보통신(New ICT)기술을 접목해 업무 효율을 높였다. 5G워킹스루는 영상분석과 인공지능(AI)의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직원들의 출입 편리성을 높였다. AI가 피부 색깔, 골격, 머리카락 등 3,000개의 특징을 찾아내 출입 허가된 사람인지를 순식간에 파악한다. VDI 도킹시스템은 외근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을 크게 높일 솔루션으로 평가된다. 노트북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스마트폰만 꽂으면 공용 PC를 통해 사무업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T리얼 텔레프리즌스는 영화 속에서 보던 현실을 구현한 것이다. 영화 ‘킹스맨’에서 전 세계 요원들이 회의실에 홀로그램을 통해 참여한 것처럼 물리적 공간을 뛰어넘어 공동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술은 앞으로 원격 의료협진, 도시·건물 공동설계 등 활용 분야가 넓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스마트오피스는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이른바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이 스마트오피스에 근무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워라밸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반응이 80%, 집중도가 높아졌다는 반응이 68%가량 됐다. 또 출장 횟수가 기존보다 28% 줄었고 종이사용량도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상규 SK텔레콤 ER그룹장은 “5G 스마트오피스는 단순히 공간의 혁신이 아니라 업무생산성과 워라밸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이라며 “앞으로 부동산사업자·공유오피스 운영자 등과 사업 제휴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