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대외 불확실성 커지는데…단기외채 비중 6년 새 최고

한은, 2018년 국제투자대조표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 비율 28.7%, 2012년 이후 최고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 31.4%

한은 “외채비율 여전히 양호한 수준”

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체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 비율이 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절대 수준이나 외환보유액 규모를 고려할 때는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8년 말 국제투자 대조표(잠정)’를 보면 지난해 말 한국의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1조5,205억달러로 1년 전보다 589억달러 늘었다.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한 금액(금융부채) 잔액은 1조1,075억달러로 924억달러 줄었다. 자산은 늘고 부채는 감소하며 순대외금융자산은 4,130억달러로 1년 새 1,513억달러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삼성의 하만 인수,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 등이 대외금융자산으로 잡혔다”며 “대외 금융부채에는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도 포함되는데, 작년에 국내 주가가 떨어지고 원화 가치가 하락한 영향으로 금융부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외채권·채무 가운데 주식 등을 빼고 확정 채권·채무만을 대상으로 볼 경우 대외채권은 307억달러 증가한 9,081억달러, 대외채무는 286억달러 늘어난 4,406억달러였다. 외국에서 받을 돈(대외채권)과 갚아야 할 돈(대외채무)의 차이를 나타내는 순대외채권은 4,675억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였다. 대외채무 가운데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외채는 전년말 대비 90억달러 증가한 5,776억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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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외채를 준비자산으로 나눈 단기외채 비율은 31.4%로, 2014년 32.0%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전체 대외채무 가운데 단기외채 비중도 28.7%로 2012년(31.3%) 이후 가장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기축통화국은 준비자산이 적기 때문에 단기외채 비율이 우리나라보다 높다”며 “기축통화국이 아닌 중국도 31.9%, 터키도 110%로 우리나라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단기외채 비중, 단기외채 비율이 모두 상승했으나 여전히 30% 내외로 안정적인 수준”이라며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정부는 대외채무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대외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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