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72.82포인트(0.28%) 하락한 25,985.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2포인트(0.05%) 내린 2,792.38에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21포인트(0.07%) 상승한 7,554.51에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충돌,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에 주의를 기울였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고 있는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이 심화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이 고조됐다. 파키스탄군은 이날 인도 항공기 2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인도 역시 파키스탄 공군기 1대도 격추됐다고 밝혔다. 인도는 자국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의 배후를 파키스탄으로 지목하고, 보복 차원에서 전일 파키스탄의 바라코트 지역을 공습한 바 있다. 핵무기 보유국끼리 공습에 이어 공중전까지 벌이는 것은 초유의 일이다.
중국과 무역협상 관련한 긴장도 다소 커졌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하원 조세무역위원회에 출석해 “중국과 무역 문제는 중국의 (미국 제품) 추가 구매 약속만으로 풀기는 너무 중대하다”면서 “명확하게 말하면, 합의에 도달하려면 더 많은 일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 사안에 대한 이행 규정과 기술 강제 이전 방지 등 합의안의 구조적 문제에 집중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인 협상 타결 전망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하원 청문회에서 기존 수준의 발언만 내놨다. 그는 대차대조표 축소계획 관련 합의에 근접했다면서 “비교적 곧 이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연준 보유자산 규모는 금융위기 이전보다 커야 한다며 국내총생산(GDP)의 6% 수준이었던 데서 늘어난 GDP의 16~17%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전자제품 유통체인 베스트바이 주가가 호실적에 힘입어 14.1% 급등했다. 주택용품 유통체인 로우스 주가도 실적이 기대를 웃돌아 2.5% 올랐다.
경제지표는 일부 혼재된 모습을 보였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보다 4.6% 증가한 103.2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시장 전망 치 0.8% 증가를 큰 폭 상회하며 주택시장 회복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 상무부는 12월 공장재 수주 실적이 전월보다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시장 기대 0.6% 증가에는 못 미쳤다. 상무부는 또 지난 12월 상품수지(계절조정치) 적자가 795억 달러로, 전달 705억 달러 대비 12.8% 늘었다고 발표했다. 적자 폭이 확대되며 4분기 성장률 지표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가 연초의 상승세에서 벗어나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지수의 추가 상승을 이끌 동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많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정학적 문제들에 단기적인 지수 변동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증시에 앞서 끝난 유럽 주요국 증시도 27일 인도와 파키스탄 간 군사적 충돌 및 갈등 고조 등 지정학적 위험 요인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61% 하락한 7,107.20을 기록했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46% 하락한 11,487.3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26% 내린 5,225.35로 장을 마쳤고 범유럽지수인 Stoxx50 지수 역시 3,282.77로 전 거래일 대비 0.20%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27일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6%(1.44달러) 오른 56.94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7%(1.1달러) 가량 상승한 66.33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원유시장은 이날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는 소식에 힘을 받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86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EIA의 당초 예상치보다 2배나 많은 감소 폭이다.
국제 금값은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7.30달러 하락한 1,321.20달러를 기록했다./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