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이 영화계 ‘미투’와 관련해 여성단체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자 여성계가 “피해자와 정의를 바라는 모든 사람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영화감독김기덕사건공동대책위원회는 7일 서울 마포구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많은 피해 증언에 한마디 사과나 성찰도 없이 역고소로 대응하는 행보에 분노한다”며 “미투 운동에 대한 백래시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자신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배우와 성폭행 의혹을 폭로한 MBC ‘PD수첩’을 각각 무고죄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31일 허위 사실로 단정할 수 없다며 여배우와 ‘PD수첩’ 제작진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후 김 감독은 지난달 한국여성민우회를 상대로 3억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김 감독 측은 한국여성민우회가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김 감독 영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의 개막작 선정취소를 요청한 것 등이 불법행위이며, 이로 인해 해당 영화 해외판매와 개봉이 어려워져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김 감독이 베를린영화제, 시체스영화제 등 지속해서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