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현대차(005380)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9일 KB국민카드, 현대카드, 하나카드, NH농협카드, 씨티카드 등 5개 카드사와 가맹점 수수료율 협상을 완료했다. 이번에 협상을 완료한 5개 카드사 중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이달 초 수수료율 인상 협상에 난항을 겪어 현대차가 10일부터 가맹점 계약 해지를 통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극적으로 협상이 마무리된 KB국민카드, 하나카드로도 10일 이후 현대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기아차(000270) 역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하나카드, NH농협카드와 수수료율 협상을 원만하게 타결했다.
하지만 타결되지 못한 신한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로는 10일 이후 현대차를 구매할 수 없게 됐다. 현대차는 4일 이후 그동안 전국 지점과 대리점에서 계약 고객들에게 10일(기아차는 11일)부터 일부 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설명했고 해당 카드로 결제를 희망하는 고객에게는 15일 이전 출고분까지 선결제가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처를 취하고 있다”며 “카드 신규 발급이나 결제방식 변경을 필요로 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고객 희망에 따라 차량 출고일을 연기하거나 출고 후 일정 기간 이내에 차량 대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에 타결하지 못한 카드사와도 앞으로도 협상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당장 14일 계약 해지가 예정돼 있는 BC카드를 비롯해 신한·삼성·롯데카드와도 협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