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헬리오시티發 역전세난 끝?...안심 이르다

이번주 송파 전셋값 0.02%↑

20주만에 하락세 마감했지만

인근 강동 1만가구 입주 대기

올해 내내 동남권 조정 가능성




9,510가구 규모의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는 전세시장의 태풍의 눈이었다. 입주가 시작되면서 송파구는 물론 일대 아파트 전세가를 끌어내리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송파구 전셋값이 장기간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상승세로 전환돼 눈길을 끌고 있다. 헬리오시티 발 역전세난이 마무리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속단하기에 이르다는 관측도 있다. 인근 강동구에서 올해 1만 가구가 넘는 새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어서다. 강동구에서는 입주까지 2년이나 남았지만 세입자를 찾아 나선 집주인이 있을 정도다.

◇ 송파구 전셋값, 20주 만에 상승전환 = 1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3월 2주(3월 11일 기준) 송파구 아파트 전세가는 0.02% 올랐다. 전주까지만 해도 -0.07%를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20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0.12% 떨어졌는 데 전주 보다 하락 폭이 감소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인근 전세가격 하락에 영향을 크게 미쳤던 헬리오시티가 입주 막바지에 이르면서 매물이 감소하고, 주변에 재건축 이주까지 겹치면서 상승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입주를 진행하는 헬리오시티는 현재 잔금납부율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개업소 및 입주자협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헬리오시티의 잔금납부율은 78.8%, 입주증 발급률은 71.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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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도 헬리오시티 전세 매물이 속속 소화되고 있다. 가락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전용면적 84㎡ 기준 6억 원 매물도 안 나갔는데 최근에는 6억 이상 가격대에서 조금씩 거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전용 84.95㎡는 이달 6억 4,000만 원(19층), 6억 5,000만 원(22층)에 거래됐다. 지난 1월 말 같은 면적이 6억~6억 5,000만 원(3층~28층) 사이에서 거래됐던 것을 감안하면 전셋값이 안정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 헬리오시티 이어 강동구 전세대란 오나 = 그렇다면 헬리오시티가 촉발한 서울 동남권 역전세난은 진정될 수 있을까. 일단 재건축 이주물량은 전세시장에 긍정적이다. 1,450가구 규모의 잠실 미성·크로바가 1월부터 이주를 시작했다. 그리고 1,507가구의 진주 아파트도 곧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관건은 강동구 전세시장이다. 강동구에서는 올해만 해도 6월 ‘래미안명일역솔베뉴(1,900가구)’를 시작으로 ‘고덕그라시움(4,932가구)’, ‘고덕센트럴아이파크(1,745가구)’,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1,859가구)’ 등 1만 여 가구가 한 번에 쏟아질 예정이다. 입주를 한참 남겨 놓고 있지만 미리 전세를 구하는 집주인도 있다. 인근 중개업계에 따르면 2021년 2월 입주 예정인 ‘고덕자이’ 전용 84㎡ 전세가 5억 원 후반대에 나왔고, 전용 59㎡는 4억 원 후반대에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헬리오시티 입주 여파는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강동구가 여전히 많은 입주 물량을 앞두고 있어 올해 내내 동남권 아파트의 전셋값과 집값이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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