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모멘텀' 사라진 증시 비바람 막을 피난처는...

[머니플러스]

북미정상회담 실패 등 대외악재

대형주도 실적부진 전망에 휘청

수급 등 고려땐 중소형주 양호

中 소비주·헬스케어 업종 유망







최근 증시의 상승 동력이 약해졌다는 평가 속에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에 따른 하락세가 나타났다. 남북경협 진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지난 2월 말 성과 없이 끝났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대형주들이 1·4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다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는 조짐이 나타났지만 미중 무역협상 연기, 세계 경기 둔화 등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자금 이탈이 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급락장에서 올해 초 반등에 성공한 증시가 박스권에 갇힐지, 추가 반등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신고가를 기록하는 종목들이 속출하면서 종목 장세가 본격화됐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지난달 말 2,195.44포인트로 마감한 코스피지수는 이달 14일 2,155.68포인트로 1.8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731.25에서 755.42로 3.30% 상승했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353억원 규모, 기관 투자자들은 8,669억원 규모 ‘팔자’에 각각 나섰다. 달러화 강세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MSCI EM지수 중 중국 A주 비중 확대 결정 역시 이 같은 자금 이탈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케이프투자증권은 “1~2월 국내 증시 상승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와 미중 정상회담 이후 무역분쟁 해소 가능성이 반영된 것”이라며 “2월 말 북미 정상회담이 긍정적인 결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해소 여부 역시 이슈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이 반영될 시점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국내외 상장사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여전한 가운데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을 끌어 올릴만한 새로운 이슈가 부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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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효과가 점차 나타나고 지난해 국내 주요 기업들의 비용 절감 효과에 따라 1·4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 일시적인 조정을 거쳐 계단식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시점이 지난해 4·4분기임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제조업 지표 등 주요 경기 지표들의 의미 있는 개선이 확인되면 2·4분기 이후 국내 증시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및 수급을 고려하면 코스피 중·소형주나 코스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형주의 기업 실적이 전년 대비 감익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소형주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며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중국A주 비중 확대에 따른 MSCI EM 내 한국 비중 축소의 영향이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관심을 둘 업종으로는 중국 소비주, OLED장비, 헬스케어, 2차 전지, 미디어컨텐츠(엔터 제외), 지주 등을 꼽았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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