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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에 동시개봉한 한국영화 3편…'마블이 무서워'

20일 우상·돈·악질경찰 개봉…흥행 여부 주목

탄탄한 전개·검증된 연기력으로 마블 벽 넘는다

/네이버캡쳐/네이버캡쳐



오는 20일 ‘우상’ ‘돈’ ‘악질경찰’ 한국영화 세 편이 한꺼번에 개봉한다. 지난 6일 개봉한 ‘캡틴 마블’과 4월 하순 개봉을 앞둔 ‘어벤져스: 엔드게임(어벤져스4)’을 피하려다가 어쩔 수 없이 ‘봄 비수기’ 개봉을 택한 것이다.

‘우상’은 장편 데뷔작 ‘한공주(2013)’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수진 감독 신작이다. 한 사건으로 얽힌 세 사람 이야기를 미스터리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세 편 가운데 주연 배우 면면이 가장 화려하다. 한석규, 설경구라는 한국 영화계의 산증인들과 ‘한공주’와 ‘곡성’에서 독보적 매력을 뽐낸 천우희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다.

상영시간이 144분에 달하고 은유, 상징이 많아 다소 불친절하지만 여느 상업영화와 달리 곱씹어보는 즐거움이 있다. 이수진 감독은 “낯설지만 다양하게 사유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면서 “그 낯섦이 좋은 느낌으로 다가갈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악질경찰’은 각종 비리와 범죄를 저지르던 경찰 조필호(이선균)가 음모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친구인 여고생 미나(전소니)를 통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어른들의 죄책감을 에둘러 담아냈다. 메가폰을 잡은 이정범 감독은 ‘아저씨(2010)’, ‘우는 남자(2014)’ 등 범죄드라마 장르 영화를 잇따라 만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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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열이 주연을 맡은 ‘돈(박누리 감독)’은 부자가 되고 싶어 여의도에 주식 브로커로 입성한 젊은이의 흥망성쇠를 그린 범죄영화다. 생생한 주식시장과 증권가의 뒷이야기, ‘청춘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류준열 연기가 발군이다. 투자배급사 쇼박스 관계자는 “재밌고, 속도감 있으며 단순한 스토리여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총제작비는 ‘우상’이 98억원, ‘돈’ 80억원, ‘악질경찰’이 90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은 각각 260만명, 200만명, 250만명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비수기에 ‘완벽한 타인’ ‘보헤미안 랩소디’가 입소문을 타고 흥행한 사례가 있어 이번에도 성공 사례가 나올지 주목한다”고 말했다.

마블 영화의 틈바구니에서 스크린 배정을 어떻게 받을지도 주목된다.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셋 다 연기력이 보장된 배우들과 눈길이 가는 스토리, 비슷한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여서 스크린 편성에 고민이 많다”고 귀띔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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