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증권사 2~3곳, 운용사 1~2곳 검토"...올 종합검사 대상 어디?

금감원 "이달말까지 기준 확정"

KB증권·거래소 등 유력 후보

작년 정밀검사 삼성證 제외방침

금융 당국이 올해 새로운 종합검사 선정 기준 확정을 위한 마무리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어느 회사가 첫 감사 대상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국은 연내 증권사 2~3곳, 자산운용사를 1~2곳 정도에 대한 종합검사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안에 최종 대상을 확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KB증권과 한국거래소 등을 유력한 수검 대상으로 보고 있다.

17일 증권·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의 금융투자검사국과 자산운용검사국은 올해 종합검사 대상 선정 기준을 가다듬고 있다. 지난주까지 금감원은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종합검사 대상 선정 관련 평가지표안’에 대한 증권사와 운용사들의 의견을 취합했다. 업계에 따르면 평가지표는 △금융소비자보호 △건전성 △내부통제ㆍ지배구조 등을 기본으로 하고 업권별 특성에 따른 세부 지표들도 포함돼 있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검사대상 기준을 확정할 것”이라며 “올 검사대상 회사로는 증권사 2~3 곳, 자산운용사와 신탁사는 통틀어 1~2곳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합검사는 특정 분야를 정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부문검사와는 달리 검사 대상의 본부별 운영 실태를 포함해 경영 전반을 강도 높게 들여다본다. 금감원 직원이 검사 대상 기업에 2주에서 길게는 1달 이상 상주하며 자료를 요구하는 것이 다반사라 대상 기업엔 부담이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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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의 경우 지난해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이른바 ‘빅3’ 증권사가 금융투자검사국의 종합검사 대상이 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투자증권은 최태원 SK 회장과 맺은 총수익스왑(TRS) 계약이 문제가 돼 금융당국의 제재를 앞둔 상황이다.

이들 회사를 제외하면 실적(당기순이익) 면에서 그 뒤를 잇는 삼성증권과 KB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다음 달 안에 발행어음인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KB증권은 가장 유력한 후보로 여겨진다. 지난해 배당사고를 일으킨 삼성증권은 당시 종합검사 수준의 정밀 검사를 받은 만큼 당국이 올해 대상에서는 제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도 물망에 오른다. 금감원은 지난 1월 금융위에 올린 종합검사 계획에서 한국거래소를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는 지난 2010년 이후 9년간 종합검사를 받지 않았다. 게다가 지난해 한 증권사의 채권 결제 불이행 사태가 발생할 뻔 하는가 하면, 거액을 들여 도입한 인공지능 시장감시시스템(엑사이트)도 제 기능을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을 위해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시비에도 휘말린 상태다.

지난해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대상으로 종합검사를 진행한 자산운용검사국은 올해도 1~2곳에 대한 종합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단 증권사와 달리, 자산운용사들은 검사 지표와 관련한 의견이 회사별로 엇갈려 당국이 최종 기준 확정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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