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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피겨왕자' 클린연기를 부탁해

4대륙선수권 점프 실수 딛고

오늘 개막 세계선수권 출격

돌아온 하뉴 - 점프 천재 첸

재대결 성사에도 관심 쏠려

차준환 /연합뉴스차준환 /연합뉴스




하뉴 유즈루 /EPA연합뉴스하뉴 유즈루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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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피겨의 최초 기록을 도맡아 써온 ‘피겨왕자’ 차준환(18·휘문고)이 다시 스케이트 끈을 조이고 있다. 이번 임무는 생애 첫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클린 연기’를 펼치는 것이다.

18일부터 1주일간 일본 사이타마의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는 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이 열린다.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 있는 대회다. 차준환은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부상 여파 속에서도 15위에 오르며 한국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2018-2019시즌 들어서는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 동메달에 이어 지난해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ISU 공인 개인 최고점인 263.49점으로 3위에 올랐다. 그랑프리 파이널 메달은 한국 남자 싱글 최초이자 ‘피겨 퀸’ 김연아의 우승 이후 9년 만의 한국 선수 메달 획득이었다.


이번 세계선수권 관전 포인트는 지난달 4대륙선수권의 아쉬움을 깨끗이 씻을 수 있을지다. 차준환은 지난달 8일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렸던 4대륙선수권에서 쇼트프로그램 97.33점으로 2위에 올라 우승 가능성까지 키웠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158.50점을 보태는 데 그쳐 총점 255.83점으로 6위에 만족해야 했다. 우승자 우노 쇼마(289.12점·일본)와는 33.29점 차이가 났다. 당시 잘 맞지 않는 부츠 탓에 발목 통증을 달고 살던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의 회전 수 부족을 6차례 지적받았다. 그 정도 감점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는 분석도 있었지만 심판진의 눈은 엄격했다. 이후 국내 대회를 마치고 지난달 말 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간 차준환은 새 부츠로 갈아신고 실수 없는 클린 연기를 준비해왔다. 메달권 진입에 도전하는 차준환은 오는 21일 쇼트프로그램, 23일 프리스케이팅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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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는 올림픽 챔피언 하뉴 유즈루(일본)의 복귀전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11월 오른쪽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을 포기했던 하뉴는 홈팬들 앞에서 화려한 컴백 쇼를 준비하고 있다. 토론토에서 차준환과 하뉴 등을 함께 가르쳐온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하뉴는 우승 경쟁을 펼칠 만한 몸 상태로 돌아왔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하뉴와 세계선수권 디펜딩 챔피언 네이선 첸(미국)의 ‘황제 대결’이 볼 만하게 됐다. 지난해 밀라노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중국계 첸은 하뉴가 빠진 사이 그랑프리 파이널을 제패하며 평창에서의 아픔을 덜어냈다. ‘점프 천재’로 불리는 그는 평창 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세 차례 점프 실수를 범하면서 17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만회해 최종 5위로 마감하기는 했지만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순위였다. 예일대 재학생이기도 한 첸은 지난 1월 전미선수권 3연패 뒤 일찌감치 세계선수권 2연패 목표를 밝히며 하뉴와의 재대결을 별러왔다. 하뉴의 개인 최고점은 297.12점, 첸의 최고점은 282.42점이다.

20일 쇼트프로그램, 22일 프리스케이팅 순으로 펼쳐지는 여자 싱글에는 임은수(16·신현고)가 한국을 대표해 출전한다.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2017년 4위, 지난해 5위를 했던 임은수는 역시 생애 첫 시니어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평창 올림픽 금·은메달리스트 알리나 자기토바와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이상 러시아) 등이 금메달을 다툰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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