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국내만 못쓰는 '삼성헬스'…원격진료 경쟁력 잃는다"

삼성전자 'KIMES'서 아쉬움 토로

의사와 실시간 면담 등 서비스

美·英 등선 적극 협업 속 호응

삼성전자 규제벽 부딪힌 사이

구글·애플, 전세계 사업 확대




삼성전자가 수년전 개발한 원격진료 서비스를 국내에서만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다시 한번 아쉬움을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경쟁사인 구글과 애플 등이 발 빠르게 사업영역을 넓히는 사이 삼성전자가 관련 사업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헬스서비스팀 관계자는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 ‘KIMES’ 세미나에서 발표자로 나서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제공하는 원격 진료 서비스를 소개했다. ★본지 3월12일자 1면 참조

그는 이자리에서 “삼성전자는 미국과 영국 등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 의사 면담 등 원격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시작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가별 파트너와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원격 진료를 서비스 중으로 사용자로부터 반응이 매우 좋지만 국내에서 서비스하지 못하는 점은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이같은 서비스를 내놓은 시점은 2년 전인 2017년 4월이다. 미국 등에서는 삼성헬스 앱을 통해 영상으로 의사와 상담하고 진료 예약까지 가능하다. 인공지능(AI) 상담 서비스를 통해 건강 정보를 수시로 확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원격 진료를 허용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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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며 “실제 국내에서는 건강 관련 궁금증을 묻고 답변하는 서비스를 추진한 적도 있지만, 사업화가 어려워 접은 상태”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규제의 벽에 부딪친 사이 경쟁사인 구글과 애플 등은 원격 진료를 포함해 다양한 헬스케어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글은 자회사 등을 통해 헬스 플랫폼은 물론 수술용 로봇 등 17개에 달하는 의료사업을 추진 중이다. 애플은 애플워치를 통해 의사와 정보를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건강 데이터를 활용해 진료, 의약품, 영양 상태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앱 개발에도 나선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구글과 애플 등 전 세계 IT 대기업이 최근 헬스케어 사업의 주요 주자로 나서고 있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에 규제 완화 등을 적극 건의하고는 있으나 의료계 등 이견으로 아직 성과는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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