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미국의 한 투자회사 수석 고문(senior advisor)을 맡게 됐다. 이력에 다소 어울리지 않는 금융 시장에 발을 담근 데는, 그가 평소 관심을 기울여온 기후변화 방지 노력과 환경운동에 보다 실질적인 힘을 보태기 위함이다.
1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디캐프리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투자업체 ‘프린스빌 캐피털’에서 새로 만든 펀드사업부 수석고문으로 최근 합류했다. 이 펀드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술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된 것으로, 1억 5,000만 달러(약 1,700억원)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캐프리오는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자금을 끌어모으고, 그 역시 이 펀드에 투자할 계획이다.
디캐프리오는 성명을 통해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기 위해선 우리의 에너지 사용과 기술을 시급하고 광범위하게 바꿔야 한다”며 “지구의 더 건강한 미래를 확보하는 데 민간 부문의 투자가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캐프리오는 평소 기후변화 대응을 비롯한 환경운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해왔다. 그는 이미 1998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으로 1억 달러(약 1,100억원)를 모아 동식물 보존과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환경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그는 또 친환경 냉각제를 개발하는 벤처기업 ‘블루온 에너지’에서 고문으로 활동하는 등 스타트업과 벤처 펀드에서 활발한 투자자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디캐프리오는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2016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을 당시 수락 연설에서도 지론인 기후변화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후변화는 전체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위협”이라며 “미루지 말고 집단으로 함께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