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가 19일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가운데 배우 손호준이 소감을 전했다.
손호준은 극중 혜자(김혜자/한지민 분)의 오빠이자, 어디로 튈지 모르는 1인 콘텐츠 크리에이터 김영수를 연기했다.
그는 방송을 안할 때면 자신을 짝사랑한 현주(김가은 분)를 찾아가 짜장면을 얻어 먹는 백수 캐릭터. 평소 철없고 한심한 행동을 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설렘을 유발했다.
손호준의 아낌없는 코믹 열연은 순식간에 분위기를 유쾌하게 전환시켰다. 찌질함에 특화된 생활 연기로 시청자들의 애정을 받았다. 매회 풍부한 표현력과 감칠맛 나는 연기력으로 배우로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Q. ‘눈이 부시게’ 속 웃음유발자로 활약했다는 호평이 많다.
제가 대본을 읽으면서 느낀 영수의 독특한 매력을 살리고 싶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기이한 영수를 최대한 편안하고 재미있게 표현하고 싶어 고민했다. 감동적인 전개와 상반되는 에피소드를 담당해서 웃음의 효과가 더 컸던 것 같다. 시청자 분들께 잠시라도 즐거운 시간이 됐다면 최고의 보람이다.
Q. ‘영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했던 노력은?
영수의 주요 활동 무대는 집 아니면 동네였다. 그래서 황당할 정도로 철이 없어도, 주변에 있을 법한 친근한 인물로 느껴졌으면 했다. 과장된 느낌보다 ‘현실 웃음’을 줄 수 있도록 의상과 말투, 표정 등 활용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신경을 썼다. 그리고 가볍고 한심해 보이지만 정이 가는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다. 혜자와 티격태격하는 남매의 모습부터, 현주와의 어설픈 썸을 타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미워할 수 없는 영수만의 매력적인 지점을 찾으려 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모든 장면들이 다 기억에 남는다. 그중 하나를 꼽자면 김혜자 선생님께 라면 심부름을 시킨 신이다. 영수는 한순간 늙어버린 동생 혜자가 가출하자 울고 불고 했지만, 집에 돌아오자마자 이를 빌미로 라면을 끓이게 했다. 본성은 착해도 변함없이 얄미운 오빠였고 한심한 일상은 여전했다. 어떻게 보면 늙은 혜자를 예전처럼 대하는 건 영수 뿐이었다. 혜자의 변화를 괴리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을 마련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김혜자 선생님이 워낙 분위기를 잘 이끌어 주셨기 때문에 몰입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Q. 영수와의 싱크로율은?
특별히 닮은 접점이 없어서 이해하고 공감하며 만들어갔다. 캐릭터에 몰입을 하다 보니, 일상에서 영수 말투가 나오고 점점 닮아가더라. 영수로 사는 동안 여유로운 에너지를 얻었다.
Q. 종영을 앞둔 소감
’눈이 부시게‘를 만나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저도 여러분처럼 영수 덕분에 원없이 웃고 즐거웠다. 힐링이 됐길 바란다. 감독님, 작가님을 비롯한 스태프 분들이 고생 많으셨는데, 애정을 주신 시청자 분들 덕분에 더욱 눈부신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감동적인 이야기를 펼쳐낼 마지막 회까지 관심 부탁드린다.
한편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판타지 로맨스. 오늘(19일) 밤 9시 30분 마지막 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