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에 거주 중인 방송인 이매리(47)가 미투(Me Too) 폭로를 예고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검찰 과거사위의) 고(故) 장자연 사건 수사 연장을 지지한다”라며 “(나 역시) 6년 동안 싸워왔다. 은폐하려 했던 모든 자 또한 공범”이라는 글을 남겼다가 삭제했다.
특히 방송인 출신 정치인 A씨, 대기업 임원 B씨, 대학 교수 C씨 등의 이름을 거론하며 국내에서 방송 활동을 하던 당시 그들에게 성추행, 부적절한 언행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대학교수 C씨를 향해 “당신은 죄의식 없는 악마”라며 “C씨가 출세를 위해 술 시중을 드느라 그랬다”고 주장했다. 이어 “(C씨가) 부모님 임종까지 모독했다. 상 치르고 온 사람에게 한마디 위로 없이 ‘너 돈 없고 TV도 안 나오면 여기에 잘해야지’라고 웃으며 말했던 C씨의 미소를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매리는 시민단체 정의연대와 함께 다음 달 관련 기자회견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매리는 1994년 MBC 3기 공채 전문 MC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연기자로 전향해 ‘아내의 반란’ ‘인순이는 예쁘다’ ‘내조의 여왕’ 등에 출연했다. 2011년 드라마 ‘신기생뎐’을 촬영하던 중 제작진의 무리한 요구로 부상을 입게 됐고, 부당한 조처까지 받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한국과 카타르의 2019 아시안컵 8강전에서 카타르 국기를 몸에 두르고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그는 “한국에서 방송 활동을 하며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카타르가 활력을 줬다”라고 밝혔다.
한편 시민단체 정의연대 측은 정·재계 인사들의 성추행 폭로를 예고한 이매리의 신변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