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K푸드 앞세워 신남방 뚫는다

20개국 26곳에 'K푸드 존' 설치

매장 개설·홍보 아낌없는 지원

농수산물 동남아수출 교두보로

싱가포르 국민들이 2017년 12월 싱가포르 NTUC fairprice에 개설한 K-Fresh Zone을 둘러다보고 있다./사진제공=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싱가포르 국민들이 2017년 12월 싱가포르 NTUC fairprice에 개설한 K-Fresh Zone을 둘러다보고 있다./사진제공=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2017년 12월 싱가포르 최대 마트인 NTUC Fairprice에 한국산 애호박과 깻잎을 파는 한 매장이 등장했다. 싱가포르에선 생소한 채소를 파는 곳이어서 누구도 성공을 장담하지 못했다. 하지만 주말마다 대규모 시식행사를 벌이고 박람회 등에 참여하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입점 첫달 4만 3,000싱가포르달러였던 매출액은 1년도 안된 2018년 9월 13만 8,000싱가포르달러로 급증했다. 한국산 신선 농산물이 싱가포르에서 통한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NTUC Fairprice에서도 매장 수를 10까지 내주며 사실상 싱가포르 전역에서 국산 농산물을 맛볼 수 있게 됐다. 이 매장의 이름은 ‘K-Fresh Zone’.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원하는 ‘안테나숍’ 중 하나다. 농식품부는 한국산 농산물 수출의 교두보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2013년부터 전세계에 안테나숍을 설치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2개국 18개소에서 지난해에는 20개국 26개소로 확대했다. ‘안테나’라는 이름은 ‘해외 소비 트렌드를 추적한다’는 의미로 지어졌다.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매장 개설뿐 아니라 박람회 등을 통한 홍보활동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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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는 최근 안테나숍을 통한 신선 농산물 수출에 방점을 찍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이 감소하고 있지만 신선농산물 수출은 올해 1~ 2월 전년대비 14.4% 증가하는 등 수출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서다. 농식품부는 올해 홍콩을 비롯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에 K-Fresh Zone을 신설할 예정이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이미 태국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에서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태국 방콕에 개설된 K-Fresh Zone은 태국의 유명 마켓인 Gourmet Market, Siam Paragon에 입점했다. 이들 마켓에서는 감말랭이, 블루베리. 감귤 등 현지에서 보기 힘든 상품이 인기를 끌었고 국내 농식품이 ‘건강식품’이라는 호평이 이어지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최근에는 관세가 높아 수입이 어렵던 버섯 인삼 등도 매장에 비치했다. 김덕호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K-Fresh Zone으로 대표되는 안테나숍은 우리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뿐 아니라 한국의 식문화를 알리는 문화전도사 역할도 할 수 있다”며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도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세계 각지에 꾸준히 매장 수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능현·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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