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중소기업으로서의 명예와 기업가치를 드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명문장수기업으로 선정된 세명전기공업의 권철현(51) 대표는 4일 “더 나은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기부는 이날 송·배전 선로 부품 전문 기업 세명전기공업과 자동차 오디오와 전장 부품 기업 남성을 제3회 명문장수기업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명문장수기업 확인은 중소기업 성장의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하고 경제·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기업을 발굴해 기업들이 존경받는 문화를 조성·확산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해당 업종에서 45년 이상 사업을 유지하면서(장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성실한 조세납부 등 경제적 기여는 물론 법규준수나 사회공헌 등 사회적 기여와 혁신역량 분야(명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지난 2016년도 제도 도입 이래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총 10개 회사가 명문장수기업으로 확인됐다.
세명전기는 1962년 권 대표의 부친인 권재기(88) 회장이 창업한 부산 소재 회사다. 송·배전 선로와 전차 선로용 가설 금구류를 주력제품으로 생산하는 금속·비철금속 가공 전문기업이다. 가업승계 기업으로 아들 권 대표는 2006년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이 회사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최신 가공설비 구축을 통해 수입에 의존하던 송전선로용 철탑 및 애자·금구류, 섹셔널빔 등을 국산화했다. 부채비율이 16.4%로 낮은 한편 수출이 전체 매출의 18%를 차지하는 등 경영 성과도 우수하다. 1985년에는 서륭장학재단을 설립해 매년 불우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권 대표는 “명문장수기업으로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기업활동을 통해 사회에 경제적으로 기여하겠다”며 “아울러 기업가치를 증대시켜 더욱 존경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명문장수기업 선정 소감을 밝혔다.
세명전기공업과 함께 명문장수기업에 선정된 남성은 1965년 카오디오 전문 기업으로 출발해 지난 50년 넘는 세월 동안 자동차 멀티미디어 기기 등 전장제품 수출에 매진했다. R&D 인력이 전 직원의 3분의 1에 달하고 매출 중 수출 비중이 95%가 넘는 기술기업이자 수출기업이다. 세계 최대 가전제품 박람회인 CES에서는 2010·2016·2018년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자동차용 멀티미디어 제품은 ‘듀얼’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미국 월마트와 아마존 등에서 팔리고 있다. 2017년 745억 원 수출을 기록했다. 자동차 스마트키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전장 부품 수출도 늘리고 있다.
남성도 2대에 걸쳐 한 우물을 파고 있다. 창업자인 윤봉수(85) 회장과 아들 윤성호(57) 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고 있다. 윤성호 사장은 “앞으로도 기술혁신을 통한 신제품 개발과 수출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 기업에게는 ‘명문장수기업 확인서’가 발급되며 중기부의 각종 지원사업 참여시 우선 선정, 가점부여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이준희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정책관은 “선정기업들의 사를 널리 알려 지속 성장을 꿈꾸는 창업·중소기업들에게 좋은 본보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