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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은 세계 보건의 날.. 플랜, “빈곤국가 아동들의 건강할 권리에 관심을 보여주세요”




매년 4월 7일은 '세계 보건의 날'로, 국민 보건의식을 향상시키고 보건의료 및 복지 분야의 종사자를 격려하기 위해 지정된 기념일이다. 이에 전 세계 여러 기관들은 비위생적 환경에 노출된 채 살아가는 빈곤국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제구호개발NGO 플랜 역시 올해 세계 보건의 날을 맞아 라오스와 캄보디아 등 개발도상국의 위생 관념을 일깨우고 질병 발생 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소개했다. 아직 일부 개도국 및 빈곤국가의 주민들은 야외 배변 등이나 오염된 식수 음용 등 열악한 위생 환경과 의식 부재로 인해 각종 질병에 노출되어 있다. 특히, 오염과 각종 바이러스에 취약한 아이들은 학교를 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 제대로 된 약을 복용하지 못해 어렵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11살인 하이와는 라오스 혼 지역의 외딴 마을에 살고 있다. 하이와를 포함해 이 마을 지역 아이들은 열악한 위생환경으로 인해 지속적인 질병을 앓고 있다. 특히, 이 마을 사람들은 라오스어에 유창하지 못해 위생 관리나 법규 등을 읽거나 이해하지 못해 정보 습득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이와는 "작년에는 설사가 멈추지 않아 잠을 자지 못한 적도 있어요. 아침마다 몸이 힘들어서 5일이나 수업에 빠진 적도 있어요"라며, "제가 걸린 병은 저를 부끄럽게 했고 학교에 돌아가기 싫게 만들었어요. 나보다 한참 공부를 많이 했을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싫었어요"라고 털어놨다.

이에 플랜은 지난 2017년, 하이와가 사는 마을 사람들을 위해 위생 상태를 체크, 위생시설 설치와 라오스어 교육을 지원했다. 이에 따라 먼저 교사들은 매주 규칙적으로 아이들을 집에서 씻기는 연습을 했다. 이들은 식사 전과 화장실 사용 후 비누로 아이들에게 반드시 손을 씻으라고 가르치게 되었으며, 하루에 최소 2번의 양치질을 하도록 하는 교육을 받았다.

교사 투 폰마니는 "요즘에는 아이들과 '손 씻기 노래'를 부르며 청결에 대한 관념을 인식하고 있다. 한 학기 간 위생 교육을 받고 나니, 학교에서 설사병으로 고생하는 아이가 없어졌다. 프로젝트가 끝나도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건강과 미래를 지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이와 역시 "손 씻기와 양치질 습관을 가족들에게 알려줬어요. 처음에는 이해시키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모두 금방 익숙해졌어요"라며, "지금도 위생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자주 생각해 내어 집에서 자주 한 결과, 병이 나지 않았어요"라며 행복함을 표현했다.

플랜의 활동은 캄보디아에서도 이어졌다. 캄보디아 동북부의 외딴 지역 공동체 말리크(Malik)에서는 대부분의 주민이 야외 배변을 하고 있었으며, 생활식수를 샘에서 길어다 정화 없이 쓰고 있었다. 이에 플랜은 H&M 재단이 후원하는 3개년 계획을 통해 캄보디아의 주요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섰다. 이 프로젝트는 6개 마을을 지원해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했으며, 900 가구가 넘는 화장실을 마련했다. 또한, 20개의 지역 우물, 11개의 학교 우물 및 9개의 학교 화장실을 지었으며 정수기, 수건을 사용하는 방법 과 손 씻는 법, 화장실 사용법을 교육했다.

마을촌장인 칼란 루온 씨는 "플랜에서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전, 주민들은 공개적인 장소에서 배변을 보고 샘에서 물을 길어 생활했습니다. 우리는 샘물이 충분히 깨끗하다고 생각지만, 교육을 통해 그 물은 비료와 배설물로 오염된 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며, "비누로 손을 거의 씻지 않았던 습관, 정수되지 않은 물을 먹는 행위는 설사와 구토를 유발했다. 하지만 몇 달 전 화장실이 생긴 뒤, 우리 가족은 편리하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루온 씨의 딸인 15세 사반린 양은 "예전에는 물을 모으기 위해 미끄러운 길을 따라 마을 끝에 있는 샘까지 걸어가야 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집 근처에 플랜에서 설치해 준 펌프가 생겨서 걸어갈 필요도 없고, 화장실도 생겨서 바깥에서 일을 보지 않아도 되요"라며 변화를 기뻐했다.

플랜 관계자는 "플랜은 매년 개발도상국에서 보건 및 식수, 위생 관련 사업을 통해 아이들과 주민들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깨끗한 물과 위생환경, 인식은 건강은 물론, 아이들의 밝은 미래, 나아가 국가의 힘을 결정하는 요소일 수 있는 만큼 플랜은 앞으로도 세계 아동들을 위한 여러 측면의 보건/위생 활동과 캠페인, 프로젝트를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플랜과 플랜코리아의 지원사업 및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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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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