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공상은행·중국농업은행·중국건설은행·중국은행 등 6곳의 대형 국유은행들의 지난해 신규 대출액은 총 5조1,300억위안(약 870조원)으로 이 중 절반에 육박하는 49.4%인 2조5,300억위안이 개인 부동산 대출액이었다. 민영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액 비중은 29%로 전년의 57.5%보다 크게 낮아졌다.
중국 정부는 미중 무역전쟁과 경기둔화에 따라 민영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자 지난해 초부터 금융기관들에 민영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을 늘릴 것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경기둔화 우려에 따라 기업들의 채무불이행 사례가 급증하면서 금융기관들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안전한 개인 부동산과 국영기업 대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대형은행은 신규 기업 대출의 3분의1 이상을, 중소형 은행은 신규 기업 대출의 2분의1 이상을 민영기업에 쓰도록 규정하고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