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부총리와 라가르드 총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IMF·WB 춘계 회의가 열리고 있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양자 면담을 가졌다. 홍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세계경제의 성장 모멘텀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 정책 대응 필요성에 인식을 함께 한다”면서 “IMF가 권고한 바와 같이 한국 정부는 경제의 하방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IMF는 우리나라에 국내총생산(GDP)의 0.5%, 약 9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을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라가르드 총재는 “한국의 추경 편성을 환영하는 한편, 추경 편성이 IMF 권고와 부합하는 정책 방향”이라고 답했다.
홍 부총리는 IMF가 글로벌 금융안전망의 중심으로서 회원국의 재원 출자 기반으로 충분한 재원을 확충해 향후 있을지 모를 위험에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충분한 재원 확보를 위해 쿼타 외에 양자·다자간 차입재원 확대 등 IMF측의 대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동안 한국 정부와 IMF는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점, 특히 기재부가 IMF의 위기 대응 능력 확충 과정에서 보여준 지지에 대해 감사하다고 답했다. 아울러 북한 관련 상황에 관심을 표했고, 홍 부총리는 한반도 비핵화와 대북제제 완화가 진전되어 남북경협이 본격화될 경우 IMF의 적극적 지원을 요청했다.
홍 부총리는 수마 차크라바티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총재와도 면담했다. 차크라바티 총재는 “한국이 신탁기금을 통해 EBRD의 다양한 활동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특히 EBRD의 체제전환경험을 체계화하는 지식공유사업 지원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향후 EBRD의 체제전환경험과 우리나라 발전경험 공유를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홍 부총리는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도 만나 신탁기금, WB 한국사무소, 한국인력 진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WB 협력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