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르노, 닛산 인수 재시동…주도권 쟁탈전 재점화

사실상 흡수 노려 경영통합 제안

권력분산 꾀하던 닛산, 즉각 거절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제모터쇼를 찾은 관람객들이 일본 닛산 자동차의 GT-R 패밀리카들을 살펴보고 있다.     /뉴욕=신화연합뉴스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제모터쇼를 찾은 관람객들이 일본 닛산 자동차의 GT-R 패밀리카들을 살펴보고 있다. /뉴욕=신화연합뉴스



프랑스 르노그룹이 일본 닛산자동차에 또다시 경영통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닛산차를 흡수 통합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으로 해석되며 르노-닛산-미쓰비시 3사 연합의 주도권 쟁탈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르노가 이달 중순 닛산차에 경영통합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제안 시점은 닛산차가 지난 8일 주주총회에서 장도미니크 세나르 르노 그룹 회장을 이사로 선임한 직후라고 전해졌다.


르노는 기술력이나 차량생산 규모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닛산차를 이용해 경영 기반을 강화하려 하지만 닛산 측은 경영권에 이어 소유권까지 르노에 넘어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르노는 닛산 주식의 43.4%, 닛산차는 르노 주식의 15%를 상호 보유하고 있다. 르노는 상대방 주식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닛산은 의결권 행사가 불가능해 현재 자동차 3사 연합의 경영권은 르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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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르노의 경영통합 시도에 강하게 반발해온 닛산차는 이번 제안도 바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차는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이 비위 혐의로 물러난 후 권력을 분산하는 경영위원회 체제를 도입해 르노의 입김에서 벗어나려는 구상을 구체적으로 실행해왔다.

신문은 곤 전 회장 체포 이후 르노와 닛산차가 경영권 갈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오는 6월 닛산차 정기 주주총회를 계기로 갈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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