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은 잠시 접자.’
마침내 성사된 동갑내기 친구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첫 빅리그 맞대결에서 누가 웃을까.
미국프로야구 다저스 구단이 25일(이하 한국시간) 이번주 말 피츠버그와의 3연전 첫 경기 선발투수로 류현진을 예고하면서 한국인 투타 맞대결 가능성이 커졌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홈경기 시작 시각은 27일 오전11시10분이다.
류현진과 강정호의 7년 만이자 첫 미국 무대 만남이라는 점에서 더욱 팬들의 관심을 끈다. 각각 지난 2013년과 2015년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두 선수는 아직 미국에서 상대한 적이 없다. 강정호가 빅리그에 데뷔한 후에는 류현진이 수술로 재활 중이었고 2017년과 지난해에는 강정호가 서울에서 일으킨 음주운전 사건 탓에 공백기를 보내야 했다.
KBO리그 시절 격돌에서는 류현진이 크게 앞섰다. 류현진을 상대로 강정호는 1홈런을 포함해 30타수 5안타(타율 0.167)를 기록했다. 류현진으로서는 미국에 진출하기 전 마지막 등판이었던 2012년 10월4일 경기에서 1대0으로 앞서던 7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한 기억이 있다.
첫 맞대결이 성사될 경우 둘은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펼쳐야 한다. 류현진은 왼쪽 사타구니 부상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고 올해 초반의 페이스를 되찾는 게 과제다. 21일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치른 부상 복귀전에서 비록 시즌 첫 패배를 안았지만 시즌 최다인 삼진 9개를 뽑아내며 5⅔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다. 2승1패, 평균자책점 3.10의 류현진은 홈에서 2승,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3승 사냥에 재도전한다.
주전 3루수 자리를 지키는 게 급선무인 강정호는 다저스와의 3연전에서 꾸준한 타격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하는 상황이다. 23일과 24일 두 경기 연속 선발명단에서 제외됐던 강정호는 25일 시즌 4호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다졌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KBO리그 출신 선발 메릴 켈리를 상대로 6회 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콜린 모란과 3루수 경쟁을 펼치는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0.140에서 0.167(60타수 10안타)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