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사진) 네이버 대표가 “3년 이내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기업가치를 크게 향상 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수익 악화에서 벗어나 수년 내 실적 반등을 선언한 것이다.
네이버는 25일 지난 1·4분기 매출액 1조5,109억원, 영업이익 2,0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7%나 감소했다.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2017년 3·4분기 이후 무려 6분기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네이버의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지는 이유는 해외 자회사와 신사업 부문에서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자회사 라인은 현지 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데 이 부담이 고스란히 네이버의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됐다. 라인은 올 한해 전략사업 부분에서 약 600억엔(한화 6,021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인공지능(AI)과 로봇틱스, 신기술 같은 신사업 투자도 수익을 갉아먹었다.
네이버의 라인과 기타사업부문이 지난 1분기 사상 최대규모인 1,025억원의 적자를 낸 탓에 국내 주요사업부문에서 3,088억원의 견실한 영업이익을 내고도 전체 수익성이 미끄러졌다.
네이버는 지금의 부진이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확대에서 비롯한 만큼 ‘성장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한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 새롭게 도전하고 성장 단계에 맞춰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편과 동영상·쇼핑·클라우드 사업이 보여준 가능성은 한 대표의 말에 힘을 싣는다.
네이버의 모바일 앱 개편 이후 전체 방문자의 74%가 첫 화면을 바꿀 수 있는 새 기능의 네이버를 이용할 만큼 호응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상반기 중 첫 화면에서 왼쪽으로 넘기면 나오는 ‘웨스트 랩’에 동영상 판을 새롭게 도입하고, 쇼핑에서는 충성도 높은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배 이상 뛰어오른 클라우드 부문 공략도 강화한다. 한 대표는 “공공과 의료 부문 입지를 넓혀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