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ECO&LIFE]배송박스 재활용...간편결제 유도...유통가 '必환경 시대'

헬로네이처 '더그린배송' 개시

이마트는 부직포 쇼핑백 도입

"종이·플라스틱 사용 줄이자"

간편결제 이용 고객도 급증

SSG페이 사용 모습./사진제공=신세계그룹SSG페이 사용 모습./사진제공=신세계그룹



친환경 바람은 백화점뿐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윤리적 가치소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은 친환경제품 구매에 그치지 않고 결제 수단까지 바꾸고 있다. 소비자들의 친환경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유통업계는 비닐 사용을 자제하고 친환경 배송서비스·제품 사용 등 다양한 변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제품 구매부터 결제까지 친환경으로=위메프에 따르면 일회용 비닐봉투 규제가 시행된 지난 1일부터 보름간 장바구니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440%, 휴대가 편리한 접이식 장바구니 매출은 601%나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비닐봉투 판매는 21% 감소했다. 플라스틱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을 찾는 고객도 늘었다. 친환경 종이컵은 4배 이상, 반영구 사용이 가능한 실리콘 빨대는 8배 이상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필환경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고객들이 친환경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가격과 친환경 기능을 두루 갖춘 다양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로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를 이용하면 결제환경에서 흔히 사용되는 플라스틱과 종이 사용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SSG페이의 ‘카드 바로발급 서비스’로 모바일 전용 카드를 발급받으면 별도의 플라스틱 카드 없이 모바일 카드가 자동으로 등록돼 즉시 사용이 가능하다. 모바일 카드를 사용하면 분실 우려도 덜게 돼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SSG페이는 2017년 1월 설치자 수 300만명을 넘은 데 이어 올해 초 7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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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네이처 ‘더그린배송’./사진제공=BGF리테일헬로네이처 ‘더그린배송’./사진제공=BGF리테일


◇배송에서 제품까지 유통업계 ‘필환경’ 바람=온라인마켓·홈쇼핑·편의점·마트 등 유통업계는 채널을 가리지 않고 친환경 바람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온라인 프리미엄 푸드마켓 헬로네이처는 새벽배송 업계 최초로 환경과 편의성 모두를 만족시키는 신개념 친환경 배송 서비스 ‘더그린배송’을 이달 말부터 시작한다. 기존에는 한 번만 쓰고 버려야 했던 종이·스티로폼 박스 대신 재사용이 가능한 ‘더그린박스’와 함께 100% 자연성분으로 만든 ‘더그린팩’을 활용한 것이 큰 특징이다. 더그린배송은 헬로네이처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더그린박스로 배송되고 고객이 상품 수령 후 더그린박스를 접어 보관해뒀다가 다음 주문 때 문 앞에 두면 헬로네이처가 이를 수거해 세척 후 재사용하는 방식의 서비스다. 현대홈쇼핑(057050)도 배송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이달부터 비닐 테이프가 필요 없는 친환경 배송 박스 인 ‘날개박스’를 도입한다. 날개박스는 친환경 접착제가 부착된 날개가 박스 상하단에 있는 배송 박스로 비닐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고 날개만 접으면 포장이 완료된다. 현대홈쇼핑은 패션 PB ‘라씨엔토’와 ‘밀라노스토리’의 4월 방송상품 배송 때 날개박스를 우선 도입하고 순차적으로 적용 상품군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현대홈쇼핑 ‘날개박스’./사진제공=현대홈쇼핑현대홈쇼핑 ‘날개박스’./사진제공=현대홈쇼핑


고객과의 접점이 넓은 편의점도 친환경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인 ‘카페25’에 사용되는 컵·뚜껑·컵홀더 등 모든 부자재를 100% 친환경 소재로 도입했다. 환경부로부터 획득한 친환경인증마크도 전용컵에 프린팅됐다. GS25는 컵홀더도 재생지를 활용한 100% 종이로 제작했으며 컵 뚜껑도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모든 카페25의 부자재를 친환경 재질로 완성했다. 2009년부터 ‘비닐 쇼핑백 없는 점포’ 캠페인을 진행해온 이마트는 종이 쇼핑백을 제공하는 대신 부직포 쇼핑백을 대여하는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대대적으로 롤비닐 감축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매장에 비치한 롤비닐을 20개에서 8개로 줄였다. 7개월간 줄인 롤비닐 양은 1만4,786㎏에 이른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2% 수준이다. 이마트는 올해 롤비닐 총 1억장을 절감할 계획이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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