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제조계열사인 효성TNS(옛 노틸러스효성)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효성TNS의 총수일가 지분(약 43%)이 낮아져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TNS는 최근 미래에셋대우 등 주요 증권사들과 IPO 추진을 위한 사전 논의에 돌입했다. 현재 회사의 밸류에이션 평가 등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효성의 지주사 전환 자문을 맡으며 효성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특히 지주사 전환 직전 ㈜효성의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신뢰를 쌓은 것으로 보인다.
ATM 제조사로 잘 알려진 효성TNS는 금융관련 네트워크장비 제조, 전자금융결재시스템 개발업무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효성그룹의 정보통신관련 계열사다. 전신인 노틸러스효성 시절부터 상장을 검토해왔으나 부진한 IPO 시장 상황 등에 따라 실제 상장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역대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거두면서 상장을 본격 검토하고 나섰다.
실적도 성장세다. 지난해 매출 7,250억원, 영업이익 43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9.83%, 98% 증가한 수치다. 해외 매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ATM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는 국내와 달리 러시아와 미국 등에서는 여전히 ATM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해외매출은 2,425억원으로 전년의 1,540억원에 비해 57% 이상 늘었다.
이번 상장에 따라 총수 일가의 지분 비율도 대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효성TNS는 조현준 효성 회장과 그의 동생인 조현문 변호사, 조현상 그룹 총괄 사장 등 3형제가 각각 14.13%씩 42.3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은 총수 일가의 비상장사 지분이 20% 이상(상장사는 30% 이상)일 경우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으로 보고 있어 해소가 필요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해 “총수 일가가 비상장 계열사의 주식을 보유하지 않아야 우리 사회 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