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대구 등 전국 9개 지역 버스 노조가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돼, 오는 15일로 예고한 총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버스 노조는 주52시간제 시행에 따른 인력 충원과 임금 보전, 근무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자동차노련)은 지난 8~9일 서울·부산·대구·광주·울산·충남·전남·창원·청주와 준공영제를 실시 중인 경기도 내 15개 사업장에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96.6%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9일 밝혔다. 자동차노련은 총 9개 지역 193개 사업장에서 3만5,493명의 버스운전기사 중 총 3만2,322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찬성 88%, 반대 2.9%, 무효 0.2%, 기권 8.9%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노련은 10일 오전 쟁의조정신청을 냈던 지역별 대표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앞으로 투쟁 방향을 논의한다. 자동차노련 소속 전국 234개 사업장은 지난달 29일 쟁의조정 신청을 제출한 바 있다.
이번에 찬반투표를 하지 않은 노조 중 창원 지역 시내버스노조는 오는 10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며, 인천지역 버스노조는 10일 1차 조정회의에서 합의점을 못 찾으면 총파업을 예고한 날짜인 15일 이전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시내·시외버스, 경남, 경북, 전북, 충북 등은 다음 달 말까지인 임금 시효 기간 동안 노사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다음 달 초 2차로 쟁의조정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다.
자동차노련은 “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조는 오는 14일 최종 조정회의때까지 최선을 다해 교섭에 임하겠다”며“하지만 조합원들의 임금보전과 인력충원, 버스교통 정상화를 위한 중앙정부의 재정지원 등 합리적 제도개선 방안이 제시되지 않으면 총파업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