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펄펄 나는 카뱅..."신용대출 금리 2%"

여신액 첫 10조 돌파...공격 영업

대주주 심사에 발목 케뱅과 '대조'

카카오뱅크가 여신 규모 10조원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를 2%대까지 낮춰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케이뱅크가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발목이 잡혀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인터넷은행 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양새다.

10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말 여신액은 10조368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여신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7년 7월 말 출범한 후 약 1년9개월 만이다.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전월세보증금 대출, 사잇돌대출과 소액대출인 비상금대출 등을 판매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한 관계자는 “이달 중 개인사업자 사잇돌대출을 출시하고 연내 민간 중금리 대출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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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2%대로 인하해 대출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부터 신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가 각각 최대 0.31%포인트, 0.39%포인트 인하된다. 카카오뱅크 고객이 신규 대출을 받을 경우 신용대출은 최저 2.91%(금융채 3개월 변동금리 기준),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최저 3.21%(금융채 3개월 변동금리 기준)의 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수신금리도 인하된다. 카카오뱅크는 정기예금과 자유적금의 금리를 각각 0.15%포인트, 0.20%포인트 내렸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는 2.20%, 1년 만기 자유적금의 금리는 2.30%(자동이체 조건 충족 시 2.50%)로 변경됐다. 이처럼 카카오뱅크가 여·수신금리를 동시에 내린 것은 여신과 수신 규모의 균형을 맞추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의 수신액은 가파르게 증가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16조28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여신액보다 6조원가량 많다. 카카오뱅크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은행으로서 건전성 및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경쟁력 있는 여·수신금리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대출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의 고객 혜택을 유지·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가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반면 케이뱅크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발목이 잡혀 대출 중단이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인 KT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함에 따라 금융 당국이 KT의 케이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한 것이다. 이 때문에 KT가 케이뱅크의 대주주로 오를 길은 사실상 사라졌다는 것이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당장 자본확충이 막힌 케이뱅크는 신용대출과 마이너스대출을 중단하고 있으며 자금을 수혈할 수 있는 새로운 주주를 찾고 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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