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라돈사태 이후 품질관리 더 엄격해진 가구기업

[ECO&LIFE, 세상을 바꾸는 우리]

"품질이 생명" 측정기 총동원하고 외부검증까지

나노발열실 사용 등 화재 피해 줄이기도 안간힘

한샘의 포시즌 매트리스. /사진제공=한샘한샘의 포시즌 매트리스. /사진제공=한샘






지난해 일명 ‘라돈 침대 사태’가 가구 업계를 거세게 강타했다. 라돈은 특정 기업 제품에서만 검출됐지만 침대 자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키웠다. 결과적으로 가구 업계는 품질 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적용했고, 친환경 제품 생산에 주력했던 기업의 브랜드 인지도는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몬스침대는 국내 자체 생산 시스템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대해 라돈측정기 ‘RAD 7’로 시험하고 있다. 국가측정표준 연구기관과 자체 연구개발 센터로부터 ‘안전하다’고 인정받은 라돈 시험 성적서를 일반에 공개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라돈을 비롯한 방사능 물질의 제품 유입을 완전히 막았다”며 “라돈 사태 이후 검증된 제품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기꺼이 ‘안심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소비 트렌드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가구업계 1위 한샘도 마찬가지다. 자체 환경안전품질인증 시스템을 통과한 제품만 유통하겠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지난해 연세대 라돈안전센터로부터 한샘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라돈과 무관하다는 외부 검증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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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 사태가 불거지기 전 업계의 과제는 유해물질 차단이었다. 시몬스침대의 60여종 매트리스는 모두 환경부의 국가 공인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인증은 2년마다 갱신된다. ‘시몬스’ 브랜드를 달기 위해서는 무려 1,936개 품질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국가 공인 기관의 인증 항목에 자체적으로 200여개 평가항목을 추가했다.

한샘은 자재 선별과 마감 처리가 특징이다. 한샘 관계자는 “원자재는 물론 가공 과정에서 사용되는 모든 부속재료는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고 있다”며 “가구업계에서는 비용 등을 고려해 눈에 보이는 면만 마감 처리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샘은 6면 모두 마감처리를 해 유해물질 방출을 차단한다”고 말했다.

화재로 인한 피해를 줄기 위한 업계의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한샘의 ‘포시즌 매트리스’는 온열 기능이 있다. 이 제품은 일반적인 전기장판에 쓰이는 구리선을 쓰지 않고 ‘나노 발열실’을 쓴다. 또 소방복 내부에 활용되는 난연 소재를 적용했다. 시몬스침대의 가정용 매트리스도 불에 타지 않는 소재로 만들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가정에서 불이 나면 침실에서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다”며 “난연 매트리스는 화재가 날 경우 확산 없이 자연적으로 소멸된다”고 말했다.


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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