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서울포럼]"정부 주도 R&D가 시장 창출하리란 환상 벗어나야"

<'라비 총장·국내 과학·교육관련 수장' 라운드테이블>

‘서울포럼 2019’의 부대행사로 16일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라운드테이블-페레츠 라비 테크니온공대 총장과 함께하는 지식의 성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진호(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총괄부원장, 염한웅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찰스 리 잭슨랩유전체연구소 소장, 정진택 고려대 총장, 이정동 청와대 경제과학특별보좌관, 박한수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 고광본 서울경제신문 바이오IT부 선임기자,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 김우승 한양대 총장, 국양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 페레츠 라비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 총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 /성형주기자‘서울포럼 2019’의 부대행사로 16일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라운드테이블-페레츠 라비 테크니온공대 총장과 함께하는 지식의 성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진호(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총괄부원장, 염한웅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찰스 리 잭슨랩유전체연구소 소장, 정진택 고려대 총장, 이정동 청와대 경제과학특별보좌관, 박한수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 고광본 서울경제신문 바이오IT부 선임기자,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 김우승 한양대 총장, 국양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 페레츠 라비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 총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 /성형주기자




‘서울포럼 2019’의 부대행사로 16일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라운드테이블-페레츠 라비 테크니온공대 총장과 함께하는 지식의 성찬’에서 라비 총장과 참석자들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성형주기자‘서울포럼 2019’의 부대행사로 16일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라운드테이블-페레츠 라비 테크니온공대 총장과 함께하는 지식의 성찬’에서 라비 총장과 참석자들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성형주기자


16일 ‘서울포럼 2019’ 부대행사로 열린 페레츠 라비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 총장 초청 라운드테이블에서 국내 대표 대학교 총장과 국내 과학 관련 정부조직 수장들은 한목소리로 산학협력 확대와 연구개발(R&D)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에서는 라비 총장이 테크니온공대의 산업화 성공 노하우를 비롯해 이스라엘이 스타트업 요람으로 불리게 된 배경 등에 대해 설명하자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하면서도 테크니온공대 산업화의 노하우를 그대로 국내에 실현하는 데 장애가 될 수밖에 없는 우리의 한계를 지적했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유수 대학을 비롯해 국내에는 이스라엘에 버금가는 혁신 DNA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며 “문제는 이 갖가지 기술, (혁신의 뿌리가 되는) 요소들을 한데 연결하려고 할 때부터 문제가 발생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정동 청와대 경제과학특별보좌관 역시 김 총장의 지적에 동의하면서 “‘연결’은 어느 누가 홀로 나서 디자인하고 주도한다고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라며 “가령 ‘우리 달에 가 보자’는 큰 공감대가 형성되면 그것을 이뤄내기 위해 과학계를 비롯해 여러 관련 종사자들이 R&D에 몰두하고 이래야 결과물을 얻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각자 가진 역량은 빼어나지만 아직 우리 과학계는 누구나 공감하고 신뢰할 만한 ‘중요한 수요(critical needs)’가 많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연구 결과가 결집·연결되지 않고 제각각 따로 놀다 용두사미로 끝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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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현상을 막기 위해 참석자들은 ‘공유’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했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라비 총장이 강조한 ‘학제 간 융합(interdisciplinary research)’에 공감한다”며 “우리 안에도 좋은 선례가 많은 만큼 서로 협력해 지금까지 볼 수 없던 성과를 만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라운드테이블에는 정부 주도 R&D에 대한 기본개념과 시각에 변화가 있어야 제대로 된 기초과학 번영이 이뤄진다는 의견도 나왔다. 염한웅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은 “정부 주도의 R&D가 직접적으로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는 시각이 우리 사회에는 팽배한 것 같다”며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정부 R&D로 시장을 직접 창출한 사례는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부한테 ‘구글’의 역할을 해달라 요구하지만 정부 R&D는 당장의 성과물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초과학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이 같은 결과물이 쌓이면 이를 토대로 각 민간기업에서 이를 발전(develop)시켜 나가는 게 이상적인 구조”라고 덧붙였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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