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융정책

국내 핀테크 투자 '빈익빈 부익부' 심화..."신생업체 기술 개발해도 데스밸리 넘기 어려워"

2019 한국 핀테크 동향 세미나




국내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기업보다 중대형 등 이미 업계에서 자리를 잡은 기존 기업에 대한 투자가 더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핀테크 시장의 투자 금액도 글로벌 시장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위원회와 한국핀테크지원센터는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2019 한국 핀테크 동향 세미나’를 열고 국내외 핀테크 현황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정유신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이사장을 비롯해 송현도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과장, 김세호 KPMH삼정회계법인 이사, 구자현 KDI 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국내 핀테크 시장에서 핀테크 기업 초기 투자가 크게 감소했다. 중대형 기업으로 투자가 쏠리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지면서 신규 업체가 기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이후 자금이 부족해 사업화 단계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데스밸리’를 넘기 어려워진 것이다. 2015년 32건, 2016년 31건이었던 기업 초기 투자 건수는 2017년 17년, 2018년 11건 등 절반 이하로 줄었다. 반면 중대형 업체로 성장한 기존 핀테크업체에 대한 투자는 2015년 3건에서 2018년 10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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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 금액도 다른 국가보다 한참 부족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글로벌 투자금액은 1,256억6,000억달러로, 전년 대비 148% 늘었다. 지난해 한국의 핀테크 투자금액은 5억2,000만 달러로, 508억 달러인 미국, 305억 달러인 중국, 223억 달러인 영국보다 적었다. 글로벌 핀테크 투자 건수 역시 2009년 366건에서 2018년 2,966건으로 증가했지만 한국의 경우 같은 기간 1건에서 33건으로 늘었다.

발표자로 나선 김세호 KPMG 삼정회계법인 이사는 “금융기관들은 디지털로 인해 바뀌어버린 게임에서 새로운 생존방식을 찾고 있다”며 “핀테크 생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 정부는 혁신성을 촉진하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기업들은 활발한 투자 및 상생을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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