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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국제금융시장] 中 화웨이발 불안에 하락

다우지수 0.33% 하락 속 나스닥 1.46% 급락

국제유가는 혼조세...금값은 소폭 상승 마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20일(현지시간) 중국 최대 통신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미 정부의 제재 이후 구글 등 주요 기업이 화웨이와 일부 거래를 중단하기로 한 여파로 하락했다.


미 시장정보업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84.10포인트(0.33%) 하락한 25,679.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30포인트(0.67%) 내린 2,840.2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3.91포인트(1.46%) 떨어진 7,702.38에 장을 마감했다.

주식 시장은 화웨이 제재 등 무역협상 관련 상황과 중동지역 긴장을 주시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이전이 필요한 부문에서 화웨이와의 사업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날 나온 데 이어 인텔과 퀄컴, 브로드컴 등도 자사 임직원에게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는 보도가 더해졌다.

이는 미 상무부가 화웨이 등 중국 기술기업의 미국 내 사업을 제재하는 내용의 조치들을 발표한 이후 나왔다.

미국 기업들의 화웨이 거래제한 소식이 이어지자, 중국에서는 아이폰 등 미국 제품 불매 움직임 기류도 나타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뉴욕증권거래소 내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기업 경영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관련 기업 주가가 일제히 떨어졌다. 퀄컴 주가는 6% 급락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4%, 램 리서치가5.4% 떨어지는 등 반도체 기업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애플 주가도 중국의 불매 움직임에 대한 우려에다 HSBC가 무역전쟁 심화를 이유로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한 것이 겹치면서 3.1% 급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단기간 내 완화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여전하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양국 대화가 교착 상황이라고 지난주 보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도 미국과의 대화 재개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중국 전문가들이 미국의 태도가 전향적으로 변하기 전에는 대화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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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지역의 긴장도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저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싸우길 원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 종말이 될 것”이라면서 “다시는 미국을 협박하지 말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4월 전미활동지수가 마이너스(-) 0.45로, 3월의 0.05에서 하락했다고 밝혔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3.6%의 실업률에도 고용시장이 완전 고용을 뛰어넘을 것 같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한 고용시장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는 않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 없이 고용이 강한 모습을 나타내는 경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무역 긴장의 악영향이 시장에 장기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간 증시가 미중 무역협상이 빠르게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게 보인 것도 무역 갈등의 추이에 따라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 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다음달 연준의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6.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19% 상승한 16.31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혼조세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5%(0.34달러) 오른 6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는 반면 배럴당 0.2%(0.15달러) 하락한 72달러선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최근 가파른 상승에 따른 부담감과 미-이란간 군사적 갈등이 커지는 상황 사이에서 시장이 방향성을 탐색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금값은 소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1%(1.60달러) 오른 1,277.3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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