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업계

현대건설, 이라크서 '3조원 사업' 따내

해수처리시설 '단독 수주'

정부도 특사단 파견 등 지원

현대건설이 지난 2014년 수주해 공사 중인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사진제공=현대건설현대건설이 지난 2014년 수주해 공사 중인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사진제공=현대건설



해외 건설 수주가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000720)이 이라크에서 3조원 규모의 초대형 공사를 수주했다. 올해 해외에서 따낸 마수걸이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이라크 석유부 산하 바스라석유회사(BOC)가 발주한 총 24억5,000만달러(2조9,249억원) 규모의 해수공급시설 공사 낙찰의향서(LOI)를 접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라크 바스라 남부 유전의 유정에 주입할 하루 500만배럴 용량의 물 생산을 담당하는 해수처리 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49개월이며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수주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플랜트가 완공되면 하루 약 500만배럴의 해수를 담수화할 수 있다. 플랜트는 유전 내 원유를 뽑아내는 유정 내부의 생산 압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물을 채워넣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해수를 사용할 경우 유정이 부식될 수 있어 담수화해 사용해야 한다. 플랜트가 완공되면 이라크 내 원유 생산량 증산과 재정확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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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이 이라크 특사단과 이라크 현지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건설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이 이라크 특사단과 이라크 현지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건설


이번 사업은 현대건설이 지난 2014년 수주해 공사를 진행 중인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에 이어 이라크에서 따낸 대형 사업이다. 두 차례에 걸친 이라크 전쟁 중에서도 현대건설이 현지에 끝까지 남아 주요 국책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데 대한 이라크 정부의 신뢰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정부 또한 1월 이라크 수교 30주년을 맞아 한·이라크 우호관계를 강화하고 실질 협력관계를 다지기 위한 외교 특사단을 파견하는 등 측면 지원으로 힘을 보탰다. 특사단에는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도 동행했다.

현대건설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라크 재건을 위한 장기 개발계획에 따라 정유공장·전력시설·주택 등 추가 공사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수주로 다양한 분야의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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