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빛고을 광주에 세계적인 수영스타들이 대거 출전할 전망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 직전 열리는 이번 2019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올림픽 판세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대회다. 특히 내년 도쿄올림픽 수영종목 출전권의 43%가 배정돼 있어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스타들이 이번 대회를 모의고사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12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광주수영대회는 7,000여 명의 세계 최고 선수들이 치열한 승부를 겨룰 것으로 보여 그 어느 대회보다 짜릿한 감동과 박진감 넘치는 명장면을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영대회에서 가장 인기있는 종목은 ‘수영의 꽃’으로 불리는 경영이다. 경영에서 새로운 수영황제로 등극한 선수는 미국 남자대표 케일럽 드레셀(22)이다. 드레셀은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7관왕에 오르며 펠프스의 뒤를 이어 새로운 황제의 자리에 올라 광주 대회에서도 지켜볼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 쑨양(27)도 출전이 예상되며 러시아 예브게니 릴로프(22), 싱가포르 요셉 스쿨링(24) 선수도 주목을 받고 있다.
경영에서 주목할 국내 선수는 지난 17회 부다페스트 대회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낸 안세현(23)과 김서영(25) 선수다. 광주 수영대회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안세현은 여자 접영 100m와 200m 두 종목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 차례나 작성했다. 접영 100m에서는 5위, 200m에서는 4위에 올라 한국 여자 수영 선수로는 역대 최고 성적을 잇달아 갈아치웠다. 김서영 선수는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2분08초34를 기록, 당시 세계랭킹 1위 오하시 유이(2분08초88)를 제치고 대회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어 지난 4월28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FINA 챔피언스 경영 시리즈 1차 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도 2분10초35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국내 유일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인 박태환 선수는 이번 광주수영대회에 불참한다. 국제대회에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라는 게 소속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이빙은 북한 선수단이 참가할 가능성이 커 주목을 끄는 종목이다. 북한은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선수권대회에서 김미래, 김국향 선수가 여자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 10m에서 은메달 1개, 김미래, 현일명 선수가 혼성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 10m에서 동메달 1개로 종합 2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국내 선수로는 우하람(21) 선수가 메달을 꿈꾸고 있다. 우하람 선수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한국 다이빙 사상 최초로 결선에 진출해 11위를 기록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딴 중국 스팅마오(27) 선수의 참가도 유력하다.
수영과 무용이 어우러진 ‘수중발레’아티스틱 수영 종목에서는 전통적으로 러시아와 미국, 캐나다, 중국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팀도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지난 대회 4관왕을 차지한 스베틀라나 콜레스니첸코(25)와 3관왕 알렉산드라 파츠케비치(30)가 출전한다.
‘수중 핸드볼’로 불리는 수구는 광주 수영대회에서 가장 눈여겨 볼 종목이다. 바로 북한과 남북단일팀이 구성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개최국 자격으로 수구 출전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여자 수구팀이 없어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처하면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권을 활용키로 했다. 대한수영연맹은 여자 수구 대표팀 구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북한과 단일팀 구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구경기는 오랜 전통을 가진 유럽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중 남자수구는 헝가리와 이탈리아가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했다. 여자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공식종목으로 채택됐으며 미국과 호주가 세계 최강으로 꼽힌다.
‘물속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워터 수영은 여수엑스포해양공원에서 개최되며 5km, 10km, 25km 코스에 7개 금메달이 걸려있다. 지난 대회 남자부 2관왕 프랑스 마르크 앙투안 올리비에(23)와 여자부 금메달리스트 미국 애슐리 트위첼(30)의 참가가 유력하다.
아찔한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하이다이빙은 수영대회 6개 종목 가운데 백미로 꼽힌다. 수영 대회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예술적인 모습이 포착되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물구나무서서 뛰어내리고 슈퍼맨처럼 망토를 두르거나 새처럼 창공을 나는 모습으로 다이빙하기도 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낸다.
남자는 27m, 여자는 20m 높이에서 경기를 치르는 데 이는 아파트 10층 높이에 해당한다. 선수들이 안전하게 입수할 수 있도록 다이빙 플랫폼 아래에는 지름 17m 깊이 6m의 수조가 마련돼 있다. 조선대 경기장은 광주의 자랑인 무등산의 전경이 한눈에 보여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광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